나 : 등화가친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게 공부하기에 딱 좋은 때야
아무개 학생 : 놀러 다니기도 딱 좋습니다.
그 순간 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갓 부임한 초보 선생님이 학생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었다. 그리고 그 학생이 나가고 난 뒤에 푸념을 했다. "어디 저런 게~"
그 때 옆자리에 계신 교감 선생님께서 점잖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이아무개 선생님 저런 학생 없으면 선생노릇 아무나 다 합니다."
상주여고에 부임하니 선배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 여고생들 만나면 모두가 다 천사처럼 보입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그들이 악마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학생들이 천사도 아니고 악마도 아닌 <남자와 똑 같은 사람> <남학생과 똑 같은 학생>으로 보이면 진짜 교사가 되는 겁니다."
이제는 명퇴하여 교직생활을 되돌아 보면서 지금도 현직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며 열심히하시는 선생님들께 드리는 경험담이었습니다.(2013.10.26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