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더불어
채소가 귀할 때
임재수
2022. 11. 4. 18:31
채소가 귀할 때
땅과더불어
2020-08-29 09:48:59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상주생각" 관리자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장마 끝이라 채소가 거의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당장 출하하라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처럼 들렸다. 물론 있기는 하지만 많이 어렸다. 한 일주일만 더 참으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을 듯했다. 전화를 받는데 누군가 옆에서 부추겼다.
"지금 비쌀 때 내나야 돈이 대여!"
"한푼 더 받자고 그러만 대나?"
"몽마를 때 조야 고마웅거여 그렁께 비싸도 대는겨"
그래서 8월 9일 하우스 안 채소를 딸딸 긁어 포장을 해서 오후에 출하를 했다. 그리고 이틀 뒤 대구서 문자가 날아 왔다.채소가 너무 비싸서 야단이라고 했다.
농사라는 게 하늘이 도와 줘야 하는 일이다. 금년 장마는 유독 길어서 채소나 고추 그리고 참깨 등 제대로 된 것이 별로없다. 여기저기서 농민의 신음소리가 들리고 소비자는 비싸다고 아우성이다. 아니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한숨마저 깊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