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엄마 만나는 날

임재수 2022. 11. 4. 19:35

엄마 만나는 날

소소한 일상

2021-05-27 12:44:48


얼마 안되는 고사리 꺾어 삶아 놓고 남의 담벼락을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오월 보름 밤 /달 없는 마당을 서성인다 "라는 김용만님이 올린 시의 한 구절에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보름날이 틀림 없었다.

오월 열이튿날 저녁은 엄마를 만나는 날이다. 그런데 나흘 전에 엄마는 오시지 않았다. 지금까지 약속을 어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것을 알고 대문 앞에까지 오셨다가 아마도그냥 가셨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엄마 눈치는 백단이다.

그러다가 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니 어제는 4월 보름이었다. "그러만 그렇지 후유"하고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청재밑에 그네 매고 "군디" 뛰는 "단오"도 "부모님 뵙는 날"도 아직 남았다.

그건 그렇고 괜히 오월 보름이라고 하셔서 나를 놀라게 하신 김모시인을 우리 종씨인 임0용시인께 일러바쳐 말아!

김용만님의 시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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