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더불어

모의점수와 강수확률

임재수 2022. 11. 4. 22:15

모의점수와 강수확률

추억과더불어

2021-12-26 16:05:35


고3때 수학은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치셨다. 얼마나 수준이 높았는지 몇 달 지나고부터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포기를 하고 각자 알아서 공부를 했다. 수학 시간에 수학공부를 하는데 수업 중인 교재와는 다른 책을 놓고 공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입 모의고사를 치루면 많은 학생들이 0점을 받았다. 내가 한 문제라도 풀어서 0점을 면한 기억은 딱 두 번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불확실하다. 동경물리학교 출신이라 그곳 입시가 끝나면 곧바로 받아서 우리한테 출제하셨는 말들이 있었는데 내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채점이 끝난 모의고사 시험지를 보니 참 이상했다. 어떤 것은 0점이 표시가 되어 있고 전혀 채점이 안 된 시험지(답안지가 따로 없었음)도 많았다. 각 문항에도 틀렸다는 사선 표기도 없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에 어느 친구가 채점을 안 했다고 들고 나갔다. 그때 하신 답변에 우리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채점할 가치가 없다”는 말씀이었다.

조금전 일기 예보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홉시 이후에는 강수확률이 0%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그 이전은 표기가 아예 없다. 표기가 된 것은 0.00000001%이라도 가능성이 있는데 반올림해서 그런 것이고 표기가 없는 것은 완전 0%이라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