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격양가와 정치

임재수 2022. 11. 4. 22:29

격양가와 정치

세상과 더불어

2022-02-20 10:22:52


흔히 태평성대를 두고 요순시절이라 하고 성군으로는 요임금 순임금을 꼽는다. 그 요임금이 재위 50여년에 정치를 잘 했는지 백성들의 삶이 어떠한지 궁금했다. 평민의 복장을 하고 수행원도 거느리지 않고 민정을 살피러 나갔다. 예나 지금이나 과잉 충성하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공식적인 행차로는 민심을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래서 조선조 숙종대왕께서도 자주 미행을 납시었고 그 때 있었던 전설이 참 많다.

 

그건 그렇고 요임금이 어느 곳에 가니 한 노인이 농사일 하다가 연장(?)으로 땅을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해가 뜨면 나가서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쉬는구나
목마르면 샘 파서 물 마시고
농사짓고 밥 지어 배불리 먹는다

나에게 임금의 힘이 어디 있으리

 

소위 말하는 격양가다. 성군이 다스리는 시대 등따시고 배부르니 백성들은 아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백성들에게는 제왕의 존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것이 바로 태평성대이고 잘하는 정치의 표본이다. 물이 흐르듯 세상이 순리대로 돌아가는 정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정치가 최고의 정치이다.

 

그런데 평범한 보통 시민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치를 잘한다고 지지하는 사람의 말인 것으로 들렸다. 나도 그분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건 너무 낯간지러운 말이다. “이러니 문빠란 말이 나오지하고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윤모씨가 한 말이라고 한다.

--그참 이상하네 그양반이 속으로는 문대통령을?
--어이어이 좋아 하지 말더라고! 그냥 실언잉께.

=================================
격양가에 얽힌 고사는 중2때 사회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라 부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검색하면 다 나오지만
격양가 원문은 검색해서 올립니다.
日出而作(일출이작)

日入而息(일입이식)

鑿井而飮(착정이음)

耕田而食(경전이식)

帝力我何有哉(제력우아하유재)
=======================
그런데 마지막행에
于를 干으로 바꾸어 놓았네요. 의심스러워서 다른 곳을 찾아 보니 帝力何有于我哉.(제력하유우아재)로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역시 웹상에 나오는 것은 다 믿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