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오십보와 백보의 차이

임재수 2022. 11. 4. 22:31

오십보와 백보의 차이

세상과 더불어

2022-03-09 08:46:23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이었다. 자전거 보관소에 건물쪽으로 연결된 계단을 오르다 넘어진 적이 있었다. 운동장은 얼지 않았는데 몇 계단 지나고 나서 얼었던 모양이었다. 그날은 기온이 0도 내외였을 것이다. 영상 0.5도와 영하 0.5도는 1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그래도 그 작은 차이가 지속이 되면 결과는 대단하다.

군 복무시절 제일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구보였다. 물론 허약한 내 체력 때문이기는 했다. 완전 군장에 10km의 거리를 소대별로 보조를 맞추어 달린다. 첫날은 천천히 달리는데 며칠 지나면 1~2분씩 시간을 단축한다. 처음에는 없던 낙오자가 어느 한계 시간에 도달하면 갑자기 늘어난다. 별것 아닌 1분이 엄청난 차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 중에는 소위 진보층도 많다.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촛불 덕에 대통령이 되어 놓고 배신을 했다” “그전 정권보다 나을 것 하나도 없다” “0신같이 미국 눈치만 살피고 ~” 이런 말을 대놓고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보수를 자처하시는 분들께는 드릴 말씀이 없다. 해 봐야 소용 없을 터이니. 진보를 자처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이 정부가 과거의 정권이 오십보백보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오십보 차이가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