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추설성묘
임재수
2022. 11. 4. 22:39
추설성묘
소소한 일상
2022-04-01 20:54:54
--명절 시고 성묘는 댕기 완나?
--갓다 왓지요! 여개 사전도 찌거 낫거등요!
--운재적 사전이냐?
--금년끼라요!
--우째 사네 누니 항개도 안 보이노?
--여개 보시지요. 북어포도 준비햇고 술도 따라 드릿자나요, 오고 가민서 참꽃 생강나무꼿도 밧습니다
--거기 미칠 전이나?
--아 가만 긍깨 며칠인가 하만~
--머 그키 꾸물대노 나도 즐믄기!
--그러고 봉깨 오늘입니다.
--머시라 설이 은잰대?
--두 달 대씀미다.
--어이구 한심항거.
--그러니까 설에는 너무 추아서 이제서야 추설성묘 다녀왔습니다.
--추설성묘가 머냐?
--아침캉 점심캉 어중간하게 멍는 걸 아점이라고 하능거하고 가튼 말입니다.
--아직 그칼 나 안댓자나!
--나이 가이고 자꾸자꾸 그카시만 골란하지요. 지가 아부지보다 열일곱해나 더살앗습니다요. 그리고 추우 타는 건 다 아부지 달마서 그러탑니다.
--나뿐 건 전부 내 탓이지?
--그건 아이고요. 코로나 탓에 다들 못 온다고 항깨 혼자서 힘도 안 나고 해서 이제 왓습니다. 종아리 걷을까요!
--대따 그만! 00는 댕기 갓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