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개구장이가 없다

임재수 2022. 11. 4. 22:55

개구장이가 없다

세상과 더불어

2022-07-02 22:22:16


--말성 피우는 아이들이 없으니 강아지가 개구장이 노릇을 대신하는구만!
--먼 말이여?
--이웃집 강아지가 신발을 물어 갔다네!
--저런?
--별것 아니야 그집 할머니가 고이 모셔 두었다가 돌려 주었응께!
옛날에는 우리 마을에도 아이들이 무척 많았다.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동기가 우리 마을에만도 12명이나 되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말처럼 그 시절에는 개구장이들이 말썽도 많이 피웠다.
이웃집 담장에 매달린 호박 따서 적도 구워 먹고 밀서리 콩서리는 예사였다. 제사상에 올리려고 키우던 암탉마저 사라지는 수도 가끔 있었다. 그러니 가끔씩 동네가 뒤집어지는 소동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모두가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마을 전체에 중학생 하나 초등학생 하나가 전부다. 그것도 이삼년 전에 귀농하신 부부의 공덕일 뿐이다.
1인용 믹서 커피가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건강에도 안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알커피를 사다가 우유를 함께 타서 마셨다. 그런데 조금만 타면 되는 우유의 보관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분유를 타서 마시자고 합의를 보고 은척농협 하나로마트를 갔다.
아무리 찾아도 분유가 없다. 문의를 하니 없다고 했다. "면 전체에 분유 마실 유아가 많아야 두어명일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5백 며칠만에 새생명 탄생이라고 면장님이 선물로 미역 사들고 방문했다는 기사가 생각이 났다.
산골마을 농촌의 현주소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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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생각하니 고등학생이 1명 더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니 주말이나 방학 때만 나타납니다.(7월 3일 13시 30분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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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에 "630일만의 새생명 탄생"이라는 기사가 "채널영남 상주방송"에 나왔었습니다.
http://www.sangjutv.com/news/?section=01_08&no=10469&fbclid=IwAR3Irsa4uUpatGdnZSubIaiMOx4snXi4N5gsmIpwtYlnHHT0NrccTIkcs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