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청개구리 두 마리

임재수 2022. 11. 4. 16:56

청개구리 두 마리

소소한 일상

2018-07-29 14:23:47


청개구리 두 마리가 수로관위에 앉아 있다. 사람으로 치면 오십보나 백보쯤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셈이다. '모이면 몰살하고 흩어지면 하나는 살 수있다'는 각개전투의 원리를 터득한 것일까 아니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본능일까

반말들이 물통에 물을 다 받을 때까지 근 십여분 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 무슨 사연이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을까.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것일까. 아니 날아다니는 먹이를 노리면서 매복 근무 중인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도 저도 아니고 무더위에 지쳐서 그냥 꼼짝도 하기 싫은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먹이감만 노리고 있다가 스스로가 다른 무엇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자들이 아는지 모르겠다.

2018년 7월 24일 독점 약수터(상주시 외서면 대전리)에서

페이스북(2018.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