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더불어

고사리 묵은 싹을

임재수 2022. 11. 4. 17:20

고사리 묵은 싹을

땅과더불어

2019-02-24 13:27:57


오늘은 예초기를 메고 가서 묵은 고사리 섶을 치다가 다시 매실 등 등의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한 가지 일을 집중적으로 해서 마무리 하고 난 뒤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예초기를 다루는 일이 체력 소모가 많은 일이고 방거치가 하는 일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 유월 초순에 마지막 수확한 후 고사리 섶은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여름을 지내면서 광합성작용을 통해서 만든 영양분을 뿌리에 축적해 두고 임무를 끝냈습니다. 대부분 쓰러져서 밭을 덮고 있지만 뿌리 부분의 줄기는 서 있습니다. 그래서 햇빛을 가리면서 찬바람은 통하니 봄에 햇고사리 수확에 지장을 준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봄철에 불을 놓아서 묵은 고사리 섶을 태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산불 발생의 위험을 알기에 저는 그냥 두었습니다. 조금 일찍 수확하나 며칠 늦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작년부터 예초기 사용에 조금 적응이 되면서 싹을 치기(어쩌면 부수는 것)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하다가 더 이상 하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에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에 가지치기 해서 정리해둔 매실 나무 등을 가지고 간 끈으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난 뒤 가지를 좀더 잘랐습니다. "초보자들은 가지 치기 하는데 나무를 너무 아끼는 것이 탈이다"라는 어느 선배님의 지적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매실나무 꽃 맹아리를 보니 이제 곧 매화가 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약을 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확신이 서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올려서 고수님들께 여쭈어 봅니다. 지금쯤 매실나무에 약(친환경 자재인 바이오 유황-일년에 딱 한번)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