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공개 수업과 사전 연습

임재수 2022. 12. 21. 01:18

교직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구수업이라는 것을 해 봤을 것이다. 수업연구라고도 하며 두 가지 개념이 조금 다르다고 하지만 굳이 여기서는 거론할 필요가 없겠다. (사실은 다 까먹고 거론할 수도 없지만) 교사와 학생 이외의 다른 동료 교사나 교장교감선생님까지 참관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학부모나 다른 학교의 선생님 교육청에서도 참관하는 경우도 있다. 무척 긴장이 되고 가슴이 떨리는 일이었다. 

 

어떤 일이든 잘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수업만은 예외이다. 학생을 상대로 하는 수업에는 연습(반복 훈련)이 있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아참 다른 학급에서 실제 수업을 하고 난 뒤에  잘못된 점을 보완하여 공개수업에 반영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연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학년이 한 학급밖에 안 되는 시골학교에서는 이런 연습마저 할 수가 없었다. 손님들 앞에서 잘 보이자고 같은 내용(진도)을 두번 이상 반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학생들은 어떤 경우에도 교사의 연습 상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그런 적이 없고 내 주변에서도 그런 교사를 본 적이 없다. 

 

그건 그렇고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사전 연습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연습때 나왔던 그 선수가 실전에도 나왔단다. 게다가 연습 때 했던 것과 비슷한 질문을 또 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연구수업도 그렇고 국민과의 대화도 그렇다. 두 가지 모두 연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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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이라고들 하는데 "사전연습"이란 말이 더 좋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