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선거

--이번 반장 선거에서 우리 쌤이 기은이를 민다는 말이 참말이여?

--아마도 그렁가바!

--아니 그카시만 안대자나?

--교과서에서는 그래여!

--그만 법으로는 괜찮다고?

--아니 그건 아니지만 법망이야 피해가는 수가 다 있지!

--그게 가능할까?

--우리 샘 법대 출신이자나!

--그건 그렇고, 1,2,3등 하는 아들 냅두고 하필이만 4등하는 기은이를 밀까?

--1등하는 송민이는 미운털이 단디 박혔자나!

--그거야 천하가 다 알지만!

--2등하는 나원이나 3등하는 수철이 밀어주면 충분히 송민이 꺾을 수 있을 텐대!

--마자마자! 왜 구태여 위험한 장난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형님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그 뻔한 이치를 모른다고?

--뻔하다니요?

--2등 3등 밀어서 당선시켜 봐야

--배신한다 이 말입니까?

--꼭 배신은 아니더라도 지가 잘나서 당선된 것으로 생각하겠지.

--설마 그럴 리가?

--그리고 나원이나 수철이는 따르는 아이들도 있자나?

--그게 어때서요?

--당선 가능성이 없는 놈을 팍팍 밀어서 당선시켜 줘야 생색이 나고 감지덕지 백골난망 시키는대로 말 잘 듣겠지!

--그참!

--세상사가 다 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