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고장난 시계
임재수
2023. 1. 25. 00:44
학창시절부터 근시였던 선배 교사 한 분이 계셨다. 그런데 50을 전후한 어느 날 시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회춘하는 줄 알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말씀하셔다. 그리고 또 얼마 안 지나서 돋보기를 가방에서 꺼내 놓으시며 "노안이 왔다"고 탄식을 했다. 그 사정을 듣고 난 뒤 입담이 좋은 또 한 선배가 말씀하셨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는 것과 같은 이치여!
--갑자기 무신 말씀?
--잘가는 시계는 사실 알고보면 맞는 때가 거의 없지!
--에이, 그럴리가?
--생각해봐, 조금이라도 빠른 시계는 조금씩 계속 빨라지고, 느린 시계는 조금씩 느려지잖아!
--그거야 당연하지요!
--고장난 시계는 딱 멈춰섰으니까 오차가 전혀 없이 정확하게 맞는 때가 있다. 그것도 하루에 두번이나~
--그참 말되네요!
--그런대 우리 00선생님 노안하고 무슨~ 으잉?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