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더불어
무슨 조화일까
임재수
2023. 3. 31. 23:04
우리집앞 길가에 심은 산벚나무다. 제일 아래쪽에서 뻗어 나와 담장(축대)에 가로 막힌 아주 연약한 가지 하나에는 벌써 꽃이 피었다. 그런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가지에는 꽃이 피려면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손가락도 길고 짧은 것이 있다지만, 한 나무에서 뻗은 가지인데 꽃피는 시기가 이렇게 다를까? 생존에 위기가 다가 오면 번식의 본능이 발동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람도 그렇고 다른 동물도 그렇단다. 아니 곡식마저도 그렇다고 한다.
종족 보존의 본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까? 아니면 아래쪽이 좀더 따뜻하기 때문일까? 이런 저런 추측만 할 뿐이다. 아무튼 자연은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