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처마밑 곶감
임재수
2023. 11. 3. 22:50
감나무를 심고 몇년이 지났으니 올해는 감 좀 딸 것으로 잔뜩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서 저것밖에 안 된다. 28일에 따서 깎아 달고 사서라도 보태려고 했었다. 그리고 [처마밑곶감]이라고 자랑도 하고 싶었다.
그 다음날 두부 배달을 마치고 공판장 두 곳(상주농협, 원예농협)을 찾았지만 하나도 구하지 못했다. 알고 보니 미리 감을 사다가(또는 따다가) 저온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깎아 단다고 했다. 그리고 감나무에도 약을 쳐야 한단다. 아하! 그러니까 대충해도 되는 일은 하나도 없구나!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이 와도 깎아 달 감이 없다"는 옛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뭐라고? 감나무 밑에는 봄이 와도 갈아 줄 필요가 없다고? 아 몰라 대충 알아 들으만 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