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드라이버 인 모텔
임재수
2023. 11. 9. 21:48
--여기다 차를 대시면 우리는 어쩌라는 겁니까?
--아니 우리도 돈내고 자는 손님인대유!
--똑똑히 보이소. 107호라고 쓰인 거 안 보이십니까?
--그만 502호는 어대다 댑니까?
--저기 널찍한 데 아무데나 대시면 됩니다.
--여개는 아무대가 아닌교? 이거 고물차라고~
--아니, 정말로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요?
--친구야 차빼드려, 아이구 사장님 죄송합니다!
--재송은 개뿔, 자넨 자존심도 음냐!
--저기 [드라이브 인 모텔]이라고 써 놨지?
--그래서?
--그렁께 남의 시선을 꺼리는 사람들이 저개 차를 대 놓고 바로 방으로 드나드는 곳이야!
-- 내사 모르겠다. 그런데 저기 무슨 뜻이냐?
--차 타고 드가는 여관!
--그만, 차 못가는 여간도 있대여?
--마자마자, 그렇다고 방안까지는 드가는 건 아일 테고!
--그 참 쉬운 우리말 두고 왜 어려운 영어를 쓸까?
--어이 이건 영어 아이다.
--말도 안대!
--영어 세 단어가 모여서 생긴 우리말!
==========
고향 가리점에서 자란 친구들 일곱이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울산 대왕암 근처 모텔에서 일박하면서 주차를 잘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 물정 몰라서 실수를 했지만 다행히 "영업방해"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대화의 내용은 그럴 수도 있었다는 상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