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정신 채리라 카이 2

임재수 2024. 1. 4. 11:17

세천 공용주차장에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보니 약속시간이 십여분 남았다. 가방을 뒤져 카드를 찾아 냈다. 농협 세천지소 단말기에 넣고 조작을 하니 잔액부족이라고 뜬다. 스마트폰을 열고 이통장에서 저통장(카드관리 용)으로 100만원을 옮겼다. 그런데 언뜻 보니 저통장에 잔액이 0원이었다. 몇원까지 달달 긁어 쓴 기억이 전혀 없는데 참으로 모를 일이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촉박한 시간 때문에 카드를 다시 넣었다. 그런데 돈이 안 나온다. 기다리라는 문자가 언뜻 보인 것 같았다. 창구 직원에게 문의하니 30분 기다려야 한단다. 받을 때는 덥석 받아놓고 줄 때는 기다려라!  말도 안된다고 투덜거리며 나왔다. 그 사이 기다리던 차가 오고 동승했다. 차안에서 이야기를 꺼내니 다들 알고 있었다. 금융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면 참아야지 별수 없다.

 

다시 스마트폰을 켜고 확인을 하니 2일에 카드 대금이 나가면서 잔액이 0원이 되었다. 그리고 3일에 100만원 입금하자 마자  29,797원이 빠져 나갔다. 그러니까 카드대금이 한번에 못나갔단 말인가. 그럼 연체자가 되고 신용 불량자가 되는가. 전화 연락이 왜 없었지? 그런데 찾아보니 벌써 이런 문자가 왔었다. 내가 바빠서 확인을 못했을 뿐이다. 

--애비야 정신좀 채리거라!

--ㅉㅉ 나도 즐믄기 우째?

--솔지키 까노코 말하만 지가 아부지보다 (차마 다음 말은 모하겠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