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산소에 다녀오다

임재수 2024. 1. 18. 11:46
오늘 아버님 어머님 산소에 다녀 왔습니다. 설날 차례 지내고 바로 가고 싶었는데 눈이 많이 쌓여서 길이 험하다는 핑계로 이제서 아내와 둘이 다녀 왔습니다. 평소 엄하셨던 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설이 언젠데 이제 오노?"
"눈이 많이 와서"
"핑계 좋다. 동생들과 자식들은 다 어쩌고 너 둘이만 왔나"
"저들 대로 다 할 일도 있고 먹고 살기 바쁜데 지금까지 있을 수 있습니꺼."
"쯔쯔, 애비 노릇 형 노릇 제대로 해라"
"영감, 요즘 세상에 저 만큼도~"
"당신은 가만좀 있어!"
"종아리 걷을까요?"
"됐다 그만! 자식 교육 제대로 못 시킨 내 죄지"(2013.2.18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