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그마음 변치 말기를
임재수
2024. 1. 19. 10:17
쓸 때 쓸 줄 아는 기분파라고 생각했더니 결혼하고 보니 헤픈 사람이더라.
알뜰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지나친 궁상이더라.
박력있는 남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폭력이고 독재더라.
보조개가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곰보더라.
상황에 따라 마음이 달라진다는 이야기겠지요. 사람(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통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누러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졸업을 한지 얼마 안 되는 한창 좋은 나이의 제자들이 누구와 연애중이라는 사실을 페이스 북을 통해 널리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엄청난 변화에 놀라기도 하고, 마음 한 구석에서는 우려스럽기도 하면서, 그 사랑(연애)가 아름다운 열매 맺기를 기원도 해 봅니다.
세월이 흐르고 오래 사귀다 보면 사랑의 감정이 식기 마련입니다. 그 때 서로의 생각에는 엄청난 간극이 벌어집니다. “나는 열 가지를 참았다”고 하는데 상대방은 “그게 무슨 참을 일인데?”라고 반문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마음이 있을 때는 상대방의 열 가지 행동이 모두 이뻐 보이고 그것이 식고 나면 열 가지 행동이 모두 밉상이라는 것입니다. 연애 중과 결혼 후의 달라지는 모습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흔히들 좋은 말로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면 돼”라고 이야기들 합니다. 그러나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절대로 아닙니다. 내가 학교에 있을 때 수업시간에 딴 짓하고 있는 학생 불러다 복도에 잠시 꿇어 앉히고 있는데 순시중이던 교장 선생님이 학생 보고 물었습니다. 너 왜 벌서고 있느냐고. 학생의 대답은 “공부 못한다고요”였답니다.
지금 좋아서 만나고(사귀고, 연애하고) 있는 청춘남녀들, 혹여라도 “사귀다가 싫증나면 헤어지면 되지 뭐”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고,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의 결점까지도 좋아하고 또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마음 변하지 말고 끝가지 함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3.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