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진짜 딸(기)

임재수 2024. 1. 19. 11:08
이런 것을 우리는 딸(기)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가시 덤불에 찔려 가면서 따먹으면 참으로 맛있었다. 지금 딸기라고 하는 것은 훨씬 후(아마 스무살 전후)에 처음 맛보았다. 밭에서 재배한 먹음직스러운 딸기가 일반화 되면서 이름도 빼앗기고 이제는 산딸기가 되었다. 그리고 산과 들에서 나는 것도 “풀딸기”가 있고 “복분자”가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이름 그대로 복분자는 요강단지가 뒤집어 질 정도로 보약이 된다지만 우리 동네로 봐서는 익는 시기가 대체로 장마철과 겹친다. 그리고 복분자는 아직 익지도 않았고, 장마철에는 따기도 어렵고 비를 맞은 복분자는 따 봐야 맛이 없다. 그러고 보니 복분자를 가공하여 수출까지 하고 있는 우리 친구 석종진(농본)이 생각 난다.
이거는 복분자는 아니고 “풀딸기”라고 하는 것이다. 몸에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설탕에 절였다가 물에 희석시켜 음료수 대용으로 마시자고 따 보았다. 그리고 하는 말 "세상에 쉬운 거 하나도 없네"(2013.6.18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