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청암사

임재수 2024. 1. 21. 16:11
청암사
깊은 산 골짜기 청암사 밤이 오고
구석진 승방에 파란 촛별 켜지면
창가에 두손 모은 사미니 그림자
그리운 부모 형제 두고 온 고향 산천
행여나 하는 맘에 창을 열고 밖을 보면
바람에 굴러 다니는 빛 바랜 낙엽 소리
아마 20여년전에 쓴 거라고 생각합니다. 종이에 옮겨 적었던 것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흐릿한 기억을 되 짚어 보았지만 생각이 안나니 억지로 끼어 맞춰 보았습니다.
"청암사"라는 절과 사미니의 고뇌는 순전히 상상입니다. 박목월 선생의 시 청노루의 "머언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에서, 그리고 우리 고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암중학교에서 차용한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난 뒤(1994년인가)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과 함께 김천에 있는 청암사를 참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께서 계신 것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상상속의 세계가 현실과 맞닿아 있었던 샘이네요 참으로 묘합니다.(2013.10.10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