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더불어

사흘의 열정

임재수 2024. 3. 3. 17:51

해마다 삼월이면
동그라미를 그리고

하루를 조각조각 나누어서
책상 위에다 붙이곤 했다

며칠도 못가서
흐지부지
중도무이
작심삼일이 되고 말았지만

자와 콤파스를 들고
철없는 아우들이
그날의 나처럼 각오를 다질 때
한발 물러서서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기만 했었다..

작심삼일
그것마저 안하면

사흘의 열정
그것마저 없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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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4일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올더니 군살이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 줄이려고 하니 마음에 안 드는 곳도 참 많습니다. 뭐라구요 다이너마이트가 아니라고요? 그냥 대충 넘어갑수다. 다~다 다이~ 

작심삼일

해마다 삼월이면
생활 계획표를 짜서
책상 위에다 붙이고
다짐을 하곤 했다.
며칠 못가서
흐지부지
중도무이
작심삼일이 되고 말았지만
어린 것들이
콤파스로
큰 동그라미를 그리고
하루를 여럿으로 쪼갤 때
지키지도 못할 걸
뭐하는 짓이나고
마치 달관이라도 한 듯
옆에서
비웃은 적도 많았다.
작심삼일
그러나 그것마저 안 하면
사흘의 열정
그마저 없다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