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디운마껄리
임재수
2022. 11. 4. 19:14
디운마껄리
소소한 일상
2021-01-12 19:45:44
냉장고에서 나온 시원한 물이 싫어졌다. 아마도 2~3년 전부터라고 생각한다. 한여름에도 그늘에 두었던 미지근한 물을 마시니 딱 좋다. 그게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건 내 사정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여름에는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얼음 물이 좋은 사람도 있으니 우리 내외가 들에 갈 때는 물도 두 가지로 챙겨야 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막걸리도 데워 마시기 시작했다. 식은 밥은 전자렌지에 넣고 30초만 데우면 되는데 막걸리는 양에 따라 다르다. 그것도 오늘 저녁에 비로소 알았다. 한 사발 가득 따라서 1분간 돌리니 딱 알맞다. 꺼내서 들고 오는데 찰랑찰랑 위험했다. 식탁에 도착하기 전에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넘치지 않았다. 아 내가 머리가 참 좋은가 보다.(좋기는 개뿔)
나는 데운 것을 옆에서는 그냥 마시다가 잠시 시비가 있었다. 그거 무슨 맛으로 마시느냐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옆 사람이 우리 엄마를 불러냈다. 무엄하게 평소 내가 하던 말로 따지고 들었다.
“똘똘한 아들도 쌔 비린는데 저키 허야칸 사람을 왜 주우 와써요?”
“거 무슨 말이고?”
“쪼매만 추우만 매글 못추고요”
“할말 읍다”
“숨마키게 더분데 선한 물은 실타 카더니 미칠전부터 마껄리도 디아 달라카네에”
“그건 내 타시 아이다! 가들 아바이 보고 여짜 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