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소소한 일상
2019-01-30 19:16:01
1월 30일
집안에 심은 나무들 가지치기 작업을 했다.
초겨울에 찾아와 한달 이상 괴롭히던 불청객도 내곁을 떠나가는 듯했다. 그래서 점심 먹은 후 옷을 갈아 입고 나서니 날씨마저 포근했다. 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다. 무리하면 떠나가던 손님이 다시 돌아 올지도 모르니 한두시간만 하고 말았다. 내일 아침부터 눈 온다는 예보이니 또 휴식이것다. 자른 가지를 주워서 묶으니 여나무 두단이 된다. 한해 묵혀 두었다가 고사리 삶을 때 땔감으로 사용할 작정이다.
'어이구 그걸 일했다고 자랑하나 ㅉㅉ'
-오늘의 전과---
뒷집
장독대 옆의 홍매화 한 그루 들머리의 소나무 두 그루
앞집 앞마당
살구나무 두 그루 미니사과 한 그루
앞집 보일러실 옆의 매화 한 그루
1월 31일
눈이 많이 온다는 일기 예보와는 달리 아침에 일어나니 멀쩡했다. 아침을 먹고 뒷집 부엌에 모아둔 휴지에서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골라내고 태웠다. 나선 김에 뒷집 언덕으로 올라가서 소나무 한 그루와 감나무 두 그루 전지 작업을 했다.
매실과 복숙아 나무는 다 베어 버리고 산초나무를 심으려고 했다. 밑둥부터 베고 나면 처리가 어렵다는 생각에 가지부터 자르기 시작했다. 안쪽으로 뻗은 가지 다 정리하고 마지막 순간에 한 두 가지 남겨 두었다. 복숭아 나무는 집으로 들어 오는 전선을 침범할 것 같아 더 많이 베어서 살아 남을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