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밖에 도착한 소몰고 장에 가신울 아부지날은 저무는데 소식이 없고달콤한 알사탕 생각하며 침을 삼키던 우리 남매초롱불 손에 들고 마중나갔다.아래모티 새말네 주막에서는먼길 오신 아부지막걸리 잔에 노독을 따르고 계시는데길가에 늘어선 뻔나무에서는 알사탕 대신하얗게 쌀 튀밥이 뻥뻥 튀고 있다. 자연과더불어 2025.04.14
한더위와 추운날 -- 한더위날 머하고 지내써?--차례만 지내고 성묘는 못 갔다.--별닐이야! 고풍을 그키 따지던 사람이.--여사 보통 더와야지! 그런데 머라캔나 시방? 한더위날?--응 추석을 두고 그러케도~--어이그 칠푼아 한더위가 아이고 항가위다!--그건 그러코 낼이 추운날인데 왜 오늘부터 추와여?--뭐 추운날?--스물네 즐기 중에 항개라 카던대~--추운날이 아니고 추-분-이다 알간?--댓다 고마! 여서는 추운거나 추분거나 가튼거다. 자연과더불어 2024.09.21
짝궁은 얻다두고 --구을이 왔구나! 운제 왔냐?--블써 한 치리 지났다!--혼자만 와? 짝궁은 얻다 두고?--더버서 실태여!--그러타고 그냥와?--그만 우째여?--끌고 오덩가 애걸복걸 달래보등가~--내가 무슨 수로, 뱅노도 못하는 걸?--으잉? 가가 벌써?--달녁바, 어재가 바로~--보약이라도 지~이 주까?--멀할라고?--너하고 뱅노하고 먹고 기운 내서 힘으로라도 가을이를~--씰대적은 짓 고마 하고 지구 항경이나 잘~===============================구월이 오고 어제 백로가 지나갔지만10일 낮 최고기온이 34도라는 예보에 넋두리 한번 해 봅니다. 자연과더불어 2024.09.08
온난화 탓 포악한 염장군과 그 휘하의 장졸들은 좀처럼 물러갈 눈치가 없었다. 입추 무렵이면 추장군이 진격해 올 것이라는 첩보에 실낱 같은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은 희망고문으로 끝나고 말았다. 566고지에서는 비명 섞인 파발이 쉼없이 도착했다. 신속히 출동하여 초군을 소탕하고 좀비들을 박멸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육박전과 공중전 그리고 화생방전을 염두에 두고 작전계획을 세우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섣불리 나섰다가 염장군의 기세를 꺾지 못하면 그것도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번이라도 패전하면 회복불능의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했다. 며칠 후의 결전에서 일격을 가하고 최후의 승리를 쟁취해야만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잘 먹고 체력도 비축하고 장병들의 사기도 진작시켜야 한다. 그럴 듯한 핑계거리가 생각나자 연.. 자연과더불어 2024.08.18
조화 --멋있다. 다들 모였구만!--누가?--백씨, 홍씨, 청씨, 녹씨, 그리고 안씨!--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야~--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는거지!--그런데 자는 백씨여 안씨여?--나는 백씨인지 홍씨인씨 헷갈리는데?--어이, 대충들 넘어 가자고!--횡설수설하는거 보니 어제 마신 술이~ 자연과더불어 2024.08.09
넉달만 가면 컴퓨터는 두 곳에 다 있지만 프린터가 딸려 있고 대형모니터(TV)와 연결되어 작업이 편한 곳은 뒷집이다. 밀린 업무를 처리하려고 뒷집 내방으로 갔더니 덥다. 포기하고 아랫집 거실로 돌아 오니 좀더 시원하다.뒷집은 단열 공사가 미비하고 햇볕에 지붕이 달아오른 탓이리라. 그런데 온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궁금했다. 다시 가서 확인하고 비교해 보니 1도 차이밖에 안난다. 그참 1도 차이가 상당하구만!햇볕은 뜨거운데 끈적거리는 느낌이 어제보다 훨씬 덜하다. 그리고 그늘은 시원하다. 장마가 끝났나 보다. 아참 그러고 보니 넉달만 견디면 겨울이구나!머라구? 넉달 가만 한살 더 먹는다고? 어이쿠! 자연과더불어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