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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남은 입동

입동이 4분 남았지만 내고장 상주는 여전히 시월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저장고에 넣어둔 감을 오늘 깎아서 저렇게 달았다. 얼마전에 두어접은 될 것이라고 했더니 뻥쟁이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일년에 네 번 쓸 것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뭐라구요? 우리만 챙기지 말고 누님이랑 동생들도 챙기라구요? 아 그러만 내일이라고 공판장에 나가 볼까요? 그런데 어머님 아버님 손주들은 곶감 그저 줘도 안 먹습니다. ===== 올리고 나서 생각하니 24절기는 시각(분단위)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금년 입동은 11월 7일 6시 52분입니다.(구글 제미나이 답변) 이 글을 올리는 시각(26년 11월 6일 23시 56분)을 기준으로 하면 4분이 아니고 6시간 56분이나 남았습니다. 그냥 내일이라고 두루뭉실하게..

소소한일상 2026.11.07

합정역으로 오십시오

도농상생직거래장터 상생로컬마켓 “상주Day” 소개 및 안내 🌿 상주 로컬푸드 & 도농상생 직거래 사업 소개 "상주의 풍요로운 자연과 농부의 정성을, 도시의 식탁으로 고스란히 잇습니다." 상주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상주시의 신선하고 건강한 농특산물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고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잇는 도농상생 직거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를 넘어, 먹거리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신뢰를 담아 지속 가능한 지역 농업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 주요 사업 내용 및 활동 1. 도농상생 직거래장터 운영 (서울 합정역 등) 매주 주말, 서울 지하철 합정역 등 도심 속 일상 공간에서 상주 농민들이 직접 키운 ..

이웃과더불어 2026.11.04

결코보은

그양반이 지방유세를 다니다가 저녁을 먹으면서 참모진에게 폭탄주를 돌렸다. 대부분 만취해서 드러 누웠지만 술을 전혀 못마시는 유식씨와 술이 센 몇 사람만 남아서 횡설수설이 오고갔다.무식 : 은해를 잊지 말고 꼭 갚는거 그런 머야 고사성어가 잇지?유식 :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무식 : 중국 무슨 제후가 그 머야 아버지 죽고 나서리 유~유은대로 하만 순장 그렁께 산사람을 가치 끌어 묻을라카다가 살리 중깨 이할부지 아니 죽은 서모네 아부지가 꿈에 나타나서~유식 : 결초보은 아닙니까?무식 : 아 맞아! 이 뻔한 기 잘 생각이 안날까~끄억~유식 : 너무 많이 마셨습니다.해학 : 나이탓이여! 그런데 결초보은은 틀렸고 결코보은이 맞다유식 : 무슨말입니까?해학 : 결코 결단코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것잉께!유식 : ..

웃음과더불어 2026.11.03

격려할때

칠푼 : 판공비로 아랫 사람 경녀하민서 기간장은 가치 머그만 안대는 거야? 팔푼 : 같이 먹으면서 술도 따라주고 수고했다고 등도 두드려 줘야 격려가 되지, 당연한 걸 왜 물어? 칠푼 : 조머시기는 억시기 마이 사민서 한분도 같이 안 먹언나바! 팔푼 : 그건 또 무슨 말이냐? 칠푼 : 생각해보라구 가치 먹어쓰마 49천원 짜리 밥인지 십마는 넘는건지 모를 수가 읍자나. 팔푼 : 듣고 보니 그러네! 그런데 교장샘은 직원들 격려 안해봤나 칠푼 : (어이 ㅆㅍ그래 니 잘났다 ㅠㅠ) 나는 평교사로 은퇴했으니 판공비 그런거는 모린다.

세상과더불어 2026.11.03

까먹지 말고 까먹어!

알밤을 조금 주워서 삶은 후에 낮에는 햇볕으로 저녁에는 건조기에 넣고 돌려서 말렸다. 적당하게 말리면 알맹이와 껍데기가 분리가 되어 까기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 수축의 강도가 다르니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옛날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본 것 같기도 하지만 깅가밍가 수준이다.해 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잘 까인다. 속껍질 안 까고 그냥 먹어도 먹을 만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들은 말장난이 생각난다.--할매, 왜 전화했어?--밤 살마서 갖다 났응께 까먹어!--응 고마버!--명심해 자꾸자꾸 까먹지만 말고!--알았어!--밤에 공부하다 출출하만 밤 까먹고~--야!

웃음과더불어 2026.10.30

실내정숙

그날의 임무는 운전병 역할이었다. 두부배달이 끝나자 선탑자께서는 점심 모임에 참석하셨다. 나는 혼자서 점심을 먹고 상주도서관 디지털자료실로 들어갔다. 구글크롬에만 접속하면 모든 사이트에 자동연결이 되지만 비밀번호 기억이 안났다. 적어둔 장부가 있지만 챙기는 것을 까먹었다. 천신만고 끝에 맛폰을 통해서 비번을 새로 설정하였다.그때 전화가 와서 옆방으로 들어갔다. 우리 마을 젊은 친구였다. "손님이 된장을 찾는다. 직판장 냉장고에 있는 것 그냥 드리면 되느냐? 가격은 얼마냐?" 통화를 끝내고 고개를 드니 젊은 직원이 지켜 보고 있었다. 격리된 공간이라고 들어왔는데 출입문도 없는 공간이었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자리에 앉으면서 생각이 났다. 가방을 뒤져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았다. 연결을 하고 음악..

이웃과더불어 2026.10.29

성주봉으로 오십시오

첩첩산중 두메산골 우리 가리점마을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대처인줄 알았던 소재지 봉중마저도 그렇고 그런 곳인 줄은 읍내에 있는 중학교를 다니면서 비로소 알게되었다.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옛날 말이다. 은자가 묻혀 있다는 전설의 고장 은자골은 성주봉을 중심으로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학교당, 황령사 등의 문화재와 은자골권역활성화 센터, 성주봉 사우나(목욕탕) 등의 휴양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그렇고 그런 은자골에서 대처인 봉중 사람 첩첩산중 황령 사람 아니 은척면 주민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축제를 엽니다. 다가 오는 주말(10월 31일 토요일) 성주봉으로 오십시오.

이웃과더불어 2026.10.27

진금승부

대구 사시는 학이사 신모 대표님께서 나에게 도전장을 보내셨다. 구삐나 섯다 중 어느 것이나 다 좋으니 언제 한번 만나서 진금승부를 펼치자고 하셨다. 나로서야 거절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아니 가슴이 떨리고 실실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대한민국만세 소리가 터져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골샌님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화투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큰집 사랑방에 머슴들이 기거를 했고 기나긴 겨울밤에는 그 또래의 동네 총각들이 다 모여서 놀았다. 볏짚 한단 가지고 와서 새끼 한다발씩 꼬고 나서 하는 것이 화투 놀이였다. 내기 끝에 나오는 사탕도 많이 얻어 먹었지만 민화투 육백 뻥 두장삐 구삐 짓고땡 등을 어깨 너머로 다 배웠다. 친구들과 실습을 하다가 학교 가서 벌을 받은 적도 가끔 있었다.산골 출신..

웃음과더불어 2026.10.26

복이 많은 사람

1983년 중동중학교에 부임하고 2학년 여학생반 담임을 맡았다. 옆반 남학생은 60명인데 71명이나 되니 교실이 꽉차서 숨 돌릴 틈도 없었다. 아 그런데 야들이 처녀라고 총각인 담임교사와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눈치가 둔한 나는 그냥 밀어 붙였다. 봄소풍때나 수학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도 옆반 남학생들이나 3학년 여학생들과 찍은 것이 훨씬 많았다. 조금 이상하다고 고개를 기울이기는했지만 내외를 한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그해 학생들 머리에 이가 번져서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교육청을 통해서 공문이 하달되었다. 머리에 이가 있는 학생 숫자를 파악해서 보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직원 회의가 끝나고 교실로 들어 가서 조사를 시도했다. 아 그런데 격렬한 저항에 부딪쳤다.그들이 보인 반응은 광기에 가..

추억과더불어 2026.10.24

좌파척결

한 삼십여년 전 연속극에서 본 것 같다. 일제 말기 학도병으로 끌려간 청년의 이야기였다. 그들 말로 "반도 출신"을 무지하게 차별하고 학대하는 악랄한 하사(군조?)가 있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한 주인공은 일본인 소대장에게 일러바쳤다. 그러자 그 소대장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는 군조를 잡아다가 아주 혹독하게 벌을 주었다. 그런데 그 질책의 말이 참으로 멋있었다. 아니 반대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이제는 그들도 조센징이 아니고 똑 같은 천황 폐하의 신민이다." "차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황국신민이 될 수 없다"그 소대장 같은 속 넓은 일본인이 많았더라면, 그리고 일본의 패망이 좀 더 늦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내가 끌어 안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반..

세상과더불어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