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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농사

--사먹는 게 더 싸게 먹힌다.--전문가들이 농사 지은 것 사서 먹는 것이 상부상조의 길이다.너무 더워서 들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빈둥거리면서 찾은 핑계거리고 자기 합리화의 명분이었다. 아 그런데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그놈의 욕심이라는 것이 서서히 발동하기 시작했다. U관 건너 짜투리땅 장비를 빌릴 수 없는 곳에 삽으로 호미로 망을 짓고 배추를 심었다.--ㅉㅉ 니는 사람 구실 운재 할래?--기다려 봐 때가 되면 어련히~--추위가 곧 닥칠 것이니 빨리 커서 시집 장가도 가고~--니 같은 애비를 만난 탓이다--누구요? 앗 아부지!--자식농사고 배차농사고 다 때가~--알겠습니다. 방거치가 가꾼 배차 그래서 적당히 질긴 것이 맛이더~

땅과더불어 2026.09.26

절 값

이번 추석에도 차례를 모시는 대신 부모님 산소를 찾아 뵙기로 합의를 봤다. 열시전후에 만나서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약속마저 지키지 못하고 나는 빠졌다. 아들과 딸내외 그리고 외손자까지 참석한 것을 핑계삼아 오늘도 산에 올라 호각을 불면서 순찰을 돌았다.아 그런데 석달전에 혼례를 치른 조카딸 내외가 함께 온단다. 혼례식 때 언뜻 보고 첫대면인데 대충 넘어 갈 수 없는 일이다. 00아재한테 빨리 올라오시라고 전화로 부탁을 하고 양해를 구하는 말을 단톡방에도 올렸다. 산을 내려와 땀을 씻고 나오니 모두들 산소에 갔다가 돌아 왔다. 내외가 나란히 앉아서 절을 받았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면서 술잔도 주고 받았다.--종아리 걷어라!--죄송합니다.--뭘 잘못했는지 말해 보거라!-..

가족과더불어 2026.09.26

입산금지

칠푼 : 이 나라 공끈력 할일이 그키 읍대여?팔푼 : 왜 또?칠푼 : 나매 가정사에 이래라 마라 간섭하자나!팔푼 : 뭔일 있었어?칠성 : 득도해설라무네 중생을 다 건지겠노라 큰 서언 시우고 가출 할끼라고 삭발하러 가다가 봉께~팔푼 : 뭘 봤는대?칠푼 : 여개저개 입산검지 팻말이 수두룩하자나팔푼 : 어이 그건 말이야 산불 때문에~칠푼 : 거기 다가 아이라 형사처벌 운운하민서 겁을 주는데 기가맥히서 말이 안나오는 거 있지~온푼 : ㅉㅉ 너 또 부부싸움 했지! 출가는 홧김에 저지르면 안 되는 거야!칠푼 : 으잉? 그 그걸 우 우째 알았어?

웃음과더불어 2026.09.15

여0가

--이게 머야? 탐나게 잘 이것써!--남의 여자 함부로 만지지마!--에이 구경만 하께!--기겅도 너무 오래하만 속빙나여자취하던 집 텃밭에 여주가 주렁주렁 달렸다. 그때는 여자라고 불렀다. 주인댁 친구인 남정네가 몇이 모여서 낄낄거리며 주고 받은 농담이었다. 그건 그렇고 우리동네 귀농인 00씨댁 대문간에 여주가 매달렸다. 정말로 탐스럽게 생겼고 키카 큰 사람이 지나가면 머리에 닿을 정도이다.칠푼 : 여주가 대문간에 주렁주렁 줄지어 있네!구푼 : 노류장화 아닐까?칠푼 : 그기 먼 말이야?구푼 : 지나가는 남정네 유혹하는 여자온푼 : 땍! 아들 앞에서 할말이 따로 있지! 앞으로는 여주라고 불러. 여주 따라해봐!=====================================그 여자가 이 여자인지 지금까지 제..

웃음과더불어 2026.09.12

철모르는 동생들 맡겨놓고

--머하냐?--벌초하는거 안빕니까?--술잔만 들고?--감동만 제대로 하만 대는거 아임미까?--츨모리는 동상들한테 다 맛끼놓고 잘 하는 짓이다.--느무하심니다 망내도 항갑 얼매 안남았는데~--애비하고 말장난 하자는 거냐 시방?답답해서 말이 안 나오고 가슴만 치고 앉았는데 저쪽에서 누님이 눈을 끔벅거리고 나섰다. 아 그렇구나! 딱 오십년 전 그때 막내 동생은 여덟 그위는 열 두 살이었다.

가족과더불어 2026.09.10

인정과 도리

두부 배달 가는 길에 몇 모 배달하는 것이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소량이라도 우리 가리점 두부를 구매해 주시니 고맙다는 생각에 지금까지는 배달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두부를 받아서 판매해 주시는 소매점의 입장도 배려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리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1판 미만 배달은 중단합니다. 소량 구입은 소매점(은척농협마트, 상주생각)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2025년 11월 17일가리점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대표 안종윤 올림

이웃과더불어 2026.09.03

이름도 몰라요

이름은 몰라요 성도 몰라 낯선 곳 침대 위에 조용히 누워 아들딸이 물어 간호사가 물어 헤매는 요놈의 기억 그대는 몰라 아무도 몰라 돌아라 시계 바늘 병원에 왔더니 의료진이 옆에 있는 환자에게 이름을 물어도 모르네요 몇번이나 물어도 못하더니 성함이라고 하니 답이 딱 한번 나왔습니다나의 미래를 보는 듯 착잡한 심정에 댄서의 순정 가사를 바꿔서 표현합니다댄서의 순정(장시익) 들어 보기

이웃과더불어 2026.09.01

개구장이 노릇

--ㅉㅉ 사 먹지! 그거 몇푼이나 한다고?--재미 있자나요!--영화도 있어요. 훔친 사과가 맛있다고!--그래도 이사람들아, 환갑지내 놓고 언제 철들꺼야?--칠십넘어서 색동옷 입고 재롱 피운 거 성님한테 들었걸랑요!--그분은 노망든 아부지 기뿌게 해 드리려고~ 만천하가 다 아는 일이지--성님들도 야밤에 닭 둥우리 채로 들고 가서 구워 먹고 00네 담장에 달린 호박 따다 적 꾸 먹고 그랬자나요!--야, 이사람들아 그거야 철부지 십대 적에 한 짓이고~--우리는 아직도 이동네 막내걸랑요!--머 머시라?--얼마전에 성님께서 "이동네 개구장이가 없다"고 탄식한 적이 있지요?--으~엄!

이웃과더불어 2026.08.31

눈 호강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만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무지개는 고개를 들고 우러러 보는 것인 줄로 알았다. 그런데 오늘 용흥사에서 부처님을 참배하고 난 뒤 지척에 뜨는 무지개를 눈을 내리 깔고 구경했다.그리고 이어서 갤러리 포푸라나무아래에서 고창근작가님 누드크로키도 관람했으니 오늘은 연이어 눈호강을 한 셈이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자비이고 훌륭한 작가님을 만난 덕분이 아닌가 한다.--니가 그림 보만 뭐 아나? --왜? --자하고 컴파스 들고 풍경화 그렸자나! --누드라고 하니 색안경 끼고 달려갔것지!--나매 아푼데를 고키 꼭 찌르만~그건 그렇고 내비 찍을 때 "갤러리"는 빼고 "포플라나무"로만 검색하기를 권장합니다. 저야 안찍어도 다 아는 길이지만 혹시 길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소소한일상 2026.08.26

직접 찾아 가면

직판장에서 포장 작업이 끝나갈 무렵 두 친구가 도착했다. 거기서 같은 차를 타고 모임 장소로 갈 예정이었다. 도와 주겠다고 나서는 두 친구에게 2개씩 들어 있는 상자 열 몇 개와 송장을 맡겼다. 남은 것은 얼마 안 되지만 제각각이라 틀리기 쉽다. 그래서 내가 직접 붙였다. 친구 하나가 송장을 들고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갑수 : 00아파트면 모임 장소 바로 옆인데, 직접 갖다 주고 택배비 아끼자!나 : 보조금 받으니 택배비 아껴 봐야 2천원 밖에 안 된다을수 : 택배비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신선식품이니 2시간 걸리는 것과 하룻밤 자고 가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나 : 그럼 받아 갈 수 있는지 전화 해 보자. (그런데 이름을 보니 아는 사람이다) 어~? 송-0-0이네!갑수 : 아는 사람이냐?..

이웃과더불어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