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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호강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만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무지개는 고개를 들고 우러러 보는 것인 줄로 알았다. 그런데 오늘 용흥사에서 부처님을 참배하고 난 뒤 지척에 뜨는 무지개를 눈을 내리 깔고 구경했다.그리고 이어서 갤러리 포푸라나무아래에서 고창근작가님 누드크로키도 관람했으니 오늘은 연이어 눈호강을 한 셈이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자비이고 훌륭한 작가님을 만난 덕분이 아닌가 한다.--니가 그림 보만 뭐 아나? --왜? --자하고 컴파스 들고 풍경화 그렸자나! --누드라고 하니 색안경 끼고 달려갔것지!--나매 아푼데를 고키 꼭 찌르만~그건 그렇고 내비 찍을 때 "갤러리"는 빼고 "포플라나무"로만 검색하기를 권장합니다. 저야 안찍어도 다 아는 길이지만 혹시 길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소소한일상 2026.08.26

직접 찾아 가면

직판장에서 포장 작업이 끝나갈 무렵 두 친구가 도착했다. 거기서 같은 차를 타고 모임 장소로 갈 예정이었다. 도와 주겠다고 나서는 두 친구에게 2개씩 들어 있는 상자 열 몇 개와 송장을 맡겼다. 남은 것은 얼마 안 되지만 제각각이라 틀리기 쉽다. 그래서 내가 직접 붙였다. 친구 하나가 송장을 들고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갑수 : 00아파트면 모임 장소 바로 옆인데, 직접 갖다 주고 택배비 아끼자!나 : 보조금 받으니 택배비 아껴 봐야 2천원 밖에 안 된다을수 : 택배비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신선식품이니 2시간 걸리는 것과 하룻밤 자고 가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나 : 그럼 받아 갈 수 있는지 전화 해 보자. (그런데 이름을 보니 아는 사람이다) 어~? 송-0-0이네!갑수 : 아는 사람이냐?..

이웃과더불어 2026.08.24

일요일 아침일찍 고맙습니다.

어제 저녁 무렵 뇌성 벽력이 천지를 뒤 흔들더니 인터넷 연결이 안된다. 인터넷 회선을 공유하는 텔레비젼도 물론 안 된다. 여러번 껐다 켰다 반복하다가 우산을 쓰고 인터넷 모뎀이 설치되어 있는 뒷집으로 갔다. 차단기가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올렸지만 모뎀에는 불도 안 들어 온다. 혹시나하고 다른 콘센트로 연결해 봐도 역시나 안 된다. KT 고객 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자동응답기인지 AI를 거쳐 고장접수 번호로 연결해 준다. 그런데 사고 접수가 밀려서 예상 시간이 25분이란다. 스피커 폰 계속 켜 놓고 다른 일 보면서 기다렸다. 상담원과 연결하니 월요일 오전 10시쯤 방문할 예정이란다. 월요일 발송할 택배가 사이소 주문 참깨 등 여러 건이다. 사이소에 올라온 주소를 택배사이토로 전송해서 송장도 출력해야 한다..

세상과더불어 2026.08.23

변절의 변

이런 경우를 두고 "십년공부도로아미타불"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십년은 커녕 칠십년 가까이 간직했던 지조가 무너진 것은 순간이었다. 사촌 아우님이 며느리를 보기 하루 전날 계사년 12월 15일 저녁에 나는 그만 양다리를 걸치고 말았다. 단골 이발관(은척에서 하나밖에 없는~)이 문을 닫은 시간 미장원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칠석 : 그기 머 대단한 일이라고 절개운운하노?오석 : 세상 모든 남자가 다 미장원 출입해도 칠성이 샘은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칠석 : 그건 왜?오석 : 미장원에서 머리 깎았다고 교무실에서 귀밑머리 쥐고 땡기고 아무튼 혼났습니다.오필 : 옆자리에 계신 00샘 아니었어?오석 : 말리지 않았자나! 지나가는 친구 돈 뺏을 때 보고도 말리지 않으면 공범이 된다는 것은 다른 샘이 아니고..

이웃과더불어 2026.08.15

격려와 감독 사이

숨막히는 무더위가 잠시 숨을 고르는 형국이다. 더 이상 핑계거리가 없어졌다. 나는 앞집 마당 앞 딸기 사이 풀을 뽑고 옆사람은 뒷집 자갈길에 난 풀을 뽑았다. 뒷집 마당 맨 땅에 난 풀은 내일 예초기로 깎을 예정이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술한잔 사 주시는가 모르겠다.--요걸 해놓고 술?--앗 아부지!--큰집 마당 풀은 우쨀기고?--그건 낼 예초기로 하만 댐미다--마자 해노코 마시거라!--그 긍께 감독하로 오싱거네유 ㅠㅠ--세상 만사 다 그렁거지!--그러키는 하지만 격려하러 오시는 척 막걸리라도~--그건 추석때--그날은 제가 아부지한테 한잔 드리는 날 아임미까? 그때 말고 운제~대답이 없으시다. 벌떡 일어나 주변을 아무리 둘러 봐도 안 계신다. 잠시 누웠다가 백일몽을 꾼 모양이다. 오늘 저녁에 한잔 사 달..

소소한일상 2026.08.09

입추여서

칠성 : 연중 최고 기온을 오늘 찍어뿟다! 칠푼 : 오늘이 입추자나~ 칠성 : 가을 문턱을 넘어 서는기 입추아닌가? 칠푼 : 그건 모르겠고 정확하게 말하면 입추여서 덥대여! 칠성 : 무슨 말하노? 칠푼 : 무슨 뜻인고 하면 입추(가 되었지만) 여(전히) 서(덥다) 온풍 : 오늘 몇도인데? 칠성 : 예보 보니 낮 최고 삼십육도! 온풍 : 뭐 그걸가이고 양산은 42도 넘겼는데 칠푼 : 다른 곳 시원하게 가려 줄라고 햇빛을 혼자만 뒤집어 쓰서 그래여! 온풍 : 그건 무슨말! 칠푼 : 우산 아니고 양산이자나!

웃음과더불어 2026.08.08

입춘의 여지

입춘도 지났지만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이월 중순 새 왕초 취임식이 용산 어디선가 열렸다. 신임 왕초가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섰다. 말실수가 잦아서 구설수에 자주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는 준비된 원고를 그대로 읽기만 하자'고 단단히 약속을 했었다. "(앞부분 생략)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춘 그러니까 입-춘-의 여지도 없이 이렇게 많이 찾아 주셔서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마치겠습니다."모두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냥 입춘이라고 했으면 각자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넘어 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그것도 두번째는 또박똑박 끊어서 분명하게 발음했다. 버금왕초인 한모씨가 짜증을 내며 대필이를 질책했다.대필 : "입추의 여지도 없이"라고 저는 분명히 써 드렸습니다.다들 : 단톡방에 올라 온 ..

자연과더불어 2026.08.05

뻥쟁이 영포

--올 사람 다 왔으니 00회 모임 시작합니다. 맛있게 먹고 적당히 마시고 사고 없이 귀가하시기 바랍니다.--영포는 오늘도?--애 봐야 한다고 못 온대여!--손자한테 코 끼있구먼! 그런데 잠시 맡길 곳도 없대여?--무슨 말이야? 어제도 둘이서 장구경 댕기 놓고--어린 손자는?--없었어! 00배달도 둘이서만 다녔어!--그참 이상하다 거짓말 할 사람도 못 되는데?--그건 옛날 말이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거 보면 가들 아부지 작명솜씨는 기똥차더군!--무슨 말 하는 거야?--그 유명한 삼포들보다 고수니까 영포가 되는 것이지!--어이 한국말로 하라구!--저 아부지 세상 뜨신지 오십년인데 요즘도 종아리 맞는 일 다반사고--지들 엄마하고 민화투 쳐서 5백원 땄다고 자랑하고 돌아서자마자 5천원이 되고 하루도 안 지나서 ..

웃음과더불어 2026.08.01

개구장이

철없던 개구장이 시절 저놈을 앞서 가는 친구 바지 아래쪽에서 살짝 밀어 넣었다. 너무 끼는 바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넓은 바지도 아니어야 한다. 어떻게 될까? 조금 뒤 댓글로 올라가는 동영상 참조하시라 =========================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보리 이삭"이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것인지 보리 이삭이었는지 자신이 없네요 ㅋ동영상보기

추억과더불어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