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더불어 65

나 안 할래!

아! 아! 동민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노인회 정기 총회가 있으니 회원 여러분께서는 11시까지 회관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이 아니신 분들은 11시 30분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점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점심 먹으러 가야해?--당근이지!--금방 아침 먹었는걸~--어른이 주시면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받아 먹어야 한대여!11시 조금 지났지 싶은데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전화가 왔다. 아차 미리 가서 점심 준비도 도와 드리고 그래야 하는데 실수한 거 아니냐고 옆사람한테 핀잔을 주고 부랴부랴 회관으로 달려 갔다.--얼렁와, 지각이네!--아직 십분 남았는데유!--블써 다 끈났어!--재송함미다. 미리와서 밥하는거 도와드려야 하는데~--해이 다 끈났다고~--회의는 참슥 안 해도 대는 거 ~ 으~..

이웃과더불어 2025.01.12

선녀님께서

제가 아무래도 인생을 잘못 산 것은 아닌가 회의감이 들락말락 하는데 어제 저녁에 도착했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께서 명절이라고 보내신 선물을 받고 보니 오랫동안 끼어 있던 먹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향이 너무 좋아 목에 넘기기가 아깝다는 술입니다. 이름하여 석탄주 그리고 선녀한과까지 차례상에 올리고는 부모님께 자랑 한번 해도 되겠습니다.머시라? 하눌나라 슨녀님 아이고 퐝 상읍마실 박선녀 이장님이 보내셨다고? 댓다 고마  그기 머 그키~

이웃과더불어 2024.09.11

불립문자

"불립문자"라는 말도 있고 "이심전심"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승들 사이에서나 가능한 소통이다. 세상이 다 알아주는 시인께서도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말을 할 밖에 없을 것이다.어제 도착한 박상률 작가님의 시집을 열어 보니 저같이 둔한 사람도 알아 듣기 쉬운 말씀들이 가득했다. 맨 앞 '시인의 말'에 다음과 같이 나와서 한마디 보탭니다. 보내주신 시집 고맙게 받았습니다. 틈틈이 읽어 보겠습니다."~절집의 선가에선 아예 언어와 문자를 내치는/ 불립문자를 주창했으리라//나는 말을 내치지 못하고/ 또 시집을 엮는다"첫번째 시 "그케 되았지라"는 페이스북에서 엄마한테 내가 한 말 "엄마 그기도 전화 되여?"를 떠올리게 한다.그케되았지라//박상률//아버지의 옛 친구..

이웃과더불어 2024.09.06

그키 애끼만

--우리는 머 먹고 살라고!--각중에 무신 말?--항개는 따고 또 하나는 땅에서 썩기 시작하는 거 주어서 드가더니~--뭐를?--살구!--칠성이가?--쪼매 후 다시 나와서 버릿덩거 이리보고 저리재고 하더라구.--너같은 과일 장사나 살구농장 하는 나나 굴머 죽기 일보직전이구먼!--쪼매 무른 거, 칼로 삐저 내고 맛봉께 기똥차더라구! 성항거는 비교가 안 된당께!--그래서 다시 나와 저런 것도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 만거네. 그런데 운재 왔냐? 천상 양반은 몬대겠다!--미칠 전에 시개 달린 것 봣는데, 어제 밤 바람이 너무 시기 불어서~--그래도 글치, 니같이 영금 타는 놈은 주머니 자주 끌러서~--아, 알았어!  두부배달하러 상주생각 나가만 ~==================물러 터지기 일보 직전의 과일이 가장..

이웃과더불어 2024.07.10

지원할인

--재수냐?--어? 팔봉이!, 잘있었남?--나야 잘있지, 니네 동내 딘장 맹글어 판다고?--그럼! 마실에서 하는 사읍인데 1키로 한통에 만오처넌~--그만 니통만 보내조라 개자번호도 너코.--잠깐 사이소에서 사만 20%할인해서 만2천원에~--고향 사람들 애먹고 항글 그키 까끄만 안대지!--그망큼 도비로 지원해 중께로 우리는 항개도 소내 안바여. 2만원 이상은 택배비도~--결국 나랏돈이네! 가입하고 주문하고 그렁거 모한다.--아들 머시기냐 가 저나번호 불러주만 내가 ~--그냥 사키로 보내! 밋푼 애끼자고 그짓을 우예하나!내가 마을 관리자로서 거금 50만원(세금 공제하면 46만00)이나 월수당으로 받는다고 판매 실적을 올려야 면목이 선다는 말은 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웃과더불어 2024.05.22

사표 낼까유

4월 29일 아침부터 고사리밭에 줄을 긋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알림 소리가 자주 울렸다. 연결된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하여 나오는 소리라 멀리서도 잘 들린다. 무시하다가 연이어 들리는 소리에 열어 봤다.  --[Web발신][사이소][000] 입금완료 되었습니다. 발송요청합니다--이런 내용의 문자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러고 보니 사이소 월요특가 주문이 들어오는 날이다. 자세한 사항은 집에 가야 알 수 있다.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눈 어둡고 스마트폰 조작이 서투른 할배의 한계다.작업이 끝나고 잠시 한숨을 돌리며 헤아려 보니 무려 50여 건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사이소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그런데 1봉씩 주문한 것이 13건이나 되었다.  고사리 1봉(100g) 가격은 2만원 이하이니..

이웃과더불어 2024.05.11

택배사업

마을 기업(법인)에서 보내는 택배 물량이 많아서 송장 인쇄기를 구입설치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보내는 것까지 맡아  주는 것이 등록을 해 주는 택배사(CJ 대한통운)에서 내건 조건이었습니다. 발송을 원하시는 분들은 하루 전에 받을 사람 주소 전화번호 이름 그리고 품목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출타중일 수도 있고 바쁜 사정도 있을 것이니 당일에 주시는 것은 처리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소등을 보내 주실 때는 반드시 문자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복사해서 붙여 넣으면 쉽습니다. 종이에 적어서 주시는 것은 제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입력하다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실수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꼭 문자로 보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월8일 어버이날 행사로 마을 사람들이 모인..

이웃과더불어 2024.05.10

축하드립니다.

오늘 이자리에 이장님 따님 안소리양의 변호사 시험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들 모였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시험 준비하느라 애 많이 썼습니다. 들에 가서 땀흘리며 노동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공부하는 일이 제일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아마도 아버님이신 안종훈씨가 이장으로 마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공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종윤회장님(주인공의 큰아버님)께서 한국유기농업인 회장에 취임하신 것이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생각하니 조부모이신 상담할부지 내외분께서 살아생전 쌓으신 공덕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산 좋고 물맑은 가리점마을의 정기를 타고 난 덕분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이제야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

이웃과더불어 2024.05.05

제것과 이웃것

고사리를 주문해 주시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제가 고사리 농사를 짓고 있으며 친환경 유기농 인증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사이소(가리점마을) 관리자로서 이웃(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고사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1. 친환경(유기농인증품) 고사리(임재수외 1인)는 관행농으로 생산한 고사리보다 2000원 정도 더 받습니다. 2. 내일(4월 29일) 9시부터 사이소에서 가리점마을 고사리를 월요특가로 판매합니다. 지원할인(30%)을 받아서 11500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한정된 물량이라 조기 매진 가능성이 있으며 물량이 남아도 자정에 마감됩니다. 3. 동일한 농산물은 월 1회만 월요특가에 올릴 수 있으며 다음달(5월 13일)에도 올라갈 예정입니다.4. 평상시에는 사이소에..

이웃과더불어 2024.04.28

승부 조작

경암고와 숭암고 두 팀이 방구대회 결승에 올랐다. 준우승도 대단한 영광이겠지만 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우승팀에게만 부여되니 물러 설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결승전은 3판 양승제로 승부를 가리는데 지난 8월 말에 경암고가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실력차가 어느 정도 보였으니 우승이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9월1일자로 윤배열 교장이 경암고에 부임했다. 그양반 부임하자마자 감독부터 교체했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잘 하는 감독을 교체하는 것은 순리가 아니라고 주변에서 건의를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자자했고 교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9월 15일에 2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0:2로 참담하게 무너졌다. 평소 벤치만 지키던 후보들이 대거 출전을 했고 주전들은 ..

이웃과더불어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