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더불어 10

처마 밑에 화

작년에 집지을 때 벽 밑에 돌을 놓고 흙을 채워 화단(?)을 조성했는데 돌이 너무 크고 높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낙수)가 벽으로 튀어 젖는 관계로 돌을 치우고 그 자리를 콘크리트로 메꾸자는 아내를 설득해 다시 작은 돌을 낙수 흔적 안쪽으로 쌓고 흙을 채우기로 하고 손수 공사를 하는 중입니다. "물이 벽으로 튀기만 해봐!" 아내의 협박을 들어 가며 (2013.5.26 페이스북)

집과더불어 2024.01.19

진실과 사진은

진실과 사진은 집과더불어 2022-07-18 12:36:52 "속았다" 처음으로 우리집을 방문한 동기가 차에서 내리면서 한 말이었다. 사이버 공간에 올린 사진과는 달리 집안의 정리정돈은 엉망이라는 뜻이렸다. 사진이라는 것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면도 많다. 무엇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저녁을 차리면서 창너머로 한창 피고 있는 배롱나무 꽃을 바라보면서 "액자 같다"고 옆사람이 말했다. 옥천 이원 묘목축제장에 구경갔다가 사와서 심은 것이다. 두어 그루는 심었지 싶은데 저거 하나만 성공했다. 저녁 먹으려고 숟가락 들다가 나가서 찍었다. 해가 지고 어둡기 전이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시각이라는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이쪽에서 찍고 저쪽에서 찍고 그러다가 ..

집과더불어 2022.11.04

큰집을 중수하고

큰집을 중수하고 집과더불어 2019-01-20 19:23:29 기축년(단기 4282년)년에 지은 큰집(뒷집) 큰채를 신묘년(4344)년 가을에 중수를 하니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2년이나 넘긴 집이었다. 주변에서는 말들이 참 많았다. "확 뜯고 새로 지어" "수백 년 된 국보급 문화재도 쌔비맀는데 무슨 미련이 남았나" 등이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그런 집에 불과하겠지만, 할머니와 큰아버님 내외 그리고 우리 아버님 어머님의 손때가 묻었고 내가 태어난 집이다. 나로서는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 줄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이 집을 짓기 전에는 황령리 578번지(현재 이동수씨댁)에서 살았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아직 분가하시기 전이었고 아홉 살 위의 누님께서도 그곳에서 태어..

집과더불어 2022.11.04

아랫집의 내력(3)_그리고 우리 집을

아랫집의 내력(3)_그리고 우리 집을 집과더불어 2019-01-20 09:07:31 임진년 사월에 조립식 판넬집을 철거하고 새로 지었으니 십오년이 지난 후였다. 벽체 밖으로 벽돌을 쌓아서 보온 단열 시공만 하자는 생각도 해 봤다. 그러나 기초가 낮아서 습기가 올라오고 배수관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결단을 내렸다. 새집을 짓는 과정에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건축법에 대한 무지(신고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일정한 규모 이하의 농어가 주택은 허가 대상이 아니며 신고 사항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설계를 하면 비용이 많이 드니까 일단 지어 놓고 난 뒤 그대로 그려 달라고 하면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했다. 대략적인 집의 구조는 이미 생각해 두었기에 이웃(사오년 전에 먼저 집을 ..

집과더불어 2022.11.04

아랫집의 내력(2)_어머님 집을 짓다

아랫집의 내력(2)_어머님 집을 짓다 집과더불어 2019-01-20 09:03:02 집을 새로 짓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동생들도 장성해서 곁을 떠나고 어머님 혼자서 사실 때였다. 구조 자체가 아주 불편했고 많이 낡았기 때문이었다. 그 제안에 어머님께서 처음에 보이신 반응은 "시컨둥"이었다. “내가 살만 을매나 산다고~” 설득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누군가가 옆구리를 찔렀다. “이 사람아 자꾸 그카만 한지베서 모시고 살기 실타는~~” 그래서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리고 눈치만 살피다가 몇 년이 흘렀다. “새로 지~ 노오만 나중에 니들이 드러와 살만 조켓지?"” 어느날 태도가 그렇게 바뀌셨다. 그래서 큰채를 뜯고 새로 지었는데 병자년 세모였다. 12평짜리 조립식 판넬집이라 공사는 금방 끝이 났다. 초겨울에 시작..

집과더불어 2022.11.04

아랫집의 내력(1)_아버님 지으신 집

아랫집의 내력(1)_아버님 지으신 집 집과더불어 2019-01-19 22:06:16 부모님께서는 큰집 바로 앞에 새 집을 지어 분가를 하셨는데 그것이 언제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다. 다만 내가 큰집 골방에서 태어났고 세 살 아래의 동생이 작은집 뒷방에서 태어났다고 들었으니 병신년에서 기해년 사이라고 하겠다. 어른들께서 살아 계실 때 여쭈어 보고 자세히 정리를 해 놓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겠다. 그때 지은 큰채는 흙장을 찍어서 벽체를 쌓아 올렸고 초가지붕에 동남향이었다. 정면에서 보아 중간에 큰방을 배치하고 좌측에는 앞뒤로 작은 방 둘을 두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부엌이 있었고 안방과 부엌 사이에는 다락이 있었다. 안방이 좌측의 작은방과 오른쪽의 부엌보다 조금 들어가서 ..

집과더불어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