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은자는 먹지도 말아라
오늘 밭을 일구었습니다. 조금 기울어지고 돌도 많이 섞여서 장비를 빌릴 수도 없는 밭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비료를 뿌리고 호미로 잡초를 뽑으면서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웠습니다. 완전히 사십년 전으로 돌아가 아버님 어머님과 함께 일하던 식이었습니다. 아니 그러고 보니 그때는 소라도 부려 먹었는데 육신의 힘만 이용하니 그때보다도 더 원시적인 것 같습니다. 그 힘든 일을 왜 하느냐? 품 값, 비닐 값, 비료 값은 나오겠느냐? 잘 못해서 몸살이라도 나면 약값이 더 들겠다. 따위의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고 하신 고승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평상시 아이들에게 “공부도 하기 싫고 일도 하기 싫으면, 깡통을 차고 길거리로 나가면 된다”고 우스게 삼아 강조했던 내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