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101

잔소리

저기 앉은 저노인은 사람같지 아니하니어느 날짜 어느 시에 신선께서 내려 왔나. 슬하에는 일곱 아들 모두모두 도둑이니하늘에서 천도 훔쳐 열심으로 봉양했네(주1)방랑중에 들린 잔치집에서 한잔 얻어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김삿갓이 남긴 축하시다. 슬하에 아들을 일곱이나 두었고 회갑연을 차렸으니 복 많은 노인네라고 할 것이다. 사람같지 않다고 했으니 시작부터 삐딱하다. "이런 미친 놈이 있나?"  "내 이놈을 당장에~" 흥분한 측근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술상을 내리쳤을 것이다. 당장에 요절을 내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그래도 점잖고 침착한 주인장이 흥분한 측들들을 말리고 나서야 이야기가 된다. 아니나 다를까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사람 같지 않다던 주인은 갑자기 신선이 되었다. 그리고 도둑이 되었던..

웃음과더불어 2025.04.12

불량00

출입구 앞에서 오모와 천모 둘이 엉거주춤 서 있었다. 다른 것들은  다 들어갔는 듯 안 보였다.--왜 그카고 서 있냐? 빨리 드가,  나 바뿌단 말이야!--자격 미달이라 입장 불가입니다!--무슨 소리하노? 잔말 말고 빨리 빨리!다시 문이 열리고 둘을 밀어 넣는 순간 불량00 입장이 불가라고 회수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뭐야 이거 투덜거리며 여러번 교체하고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옆에서 안내 문구가 보였다. 두부 간장 된장 등을 판매하고 받은 현금을 일단은 내 통장으로 몽땅 입금하고 항목별로 나누어 법인 통장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장부 정리를 했다. 그러다가  한두푼도 아닌 거금(?)이 내 통장을 거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현금과 법..

웃음과더불어 2025.04.10

주머이에 돈이 있으면

칠푼 : 머 항가지 물어 보자!팔푼 : 보등가칠푼 : 들에 갈 때 꼭 돈을 챙기 가야 해여?팔푼 : 일꾼들 새참이나 커피 배달 시키 줄라카만~칠푼 : 그건 아이고~팔푼 : 그만 즌후 사증을 자시 말해바!칠푼 : 말하자만 음청 길어여. 그러니까 어쩌고저쩌고~팔푼 : 제수씨 말씀이 딱 맞구먼!칠푼 : 긍깨  주머이에 돈 들어 있는거 기계가 알만 정신 바짝 채린다 이말이가?팔푼 : 생명보험 들어 노만 안 중는 거와 똑 가튼 이치여!칠푼 : 궁금항기 인는데, 돈대신 카드 챙기가도 대남?그러니까 오늘 그양반은 보건증 만든다고 두부작업반원 모시고 보건소로 가셨다. 그래서 오늘은 혼자서 고사리 묵은 섶 치러 486번지 밭으로 갔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시작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30분도 안 되어서 시동이 끄졌다. 내려..

웃음과더불어 2025.03.13

니네 마실앤 이른거 읍지?

대구 사는 두 양반이 내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채모는 중학교 고등학교 동기이고 윤모는 뭐라고 밝히기 어려운 사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음악에는 상당한 재능이(사실 나로서는 판단이 안 되는 것이지만)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와는 상관 없이 두분이 아는 사이라고 한다. 관심 분야가 같으니 당연하겠지만 처음에는 상당히 놀랐다.그건 그렇고 두 사람 모두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하는 실황을 동영상으로 올린다. 통키타가 아니고 클래식 기타라고 하지만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나로서는 구분할 능력이 없다. 독주 그리고 합주 때로는 병창(잘 모르지만 가야금 병창에 빗대어 하는 말)을  하는데 너무 멋있고 부럽다.  나보고 "니는 이런 거 못하지!" "에이 그분은 이게 잘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딱 이러는..

웃음과더불어 2025.02.06

황금폰

칠푼 : 근데 궁금항기 잇거등?팔푼 : 머가?칠푼 : 잘나가는 증치인들은 황검으로 맹근 폰을 써여?팔푼 : 누가 그카디?칠푼 : 읽어 보깨 들어바 "최근 명씨 측 변호인은 오 시장과 나눈 통화가 황금폰에 다 녹음돼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습니다"팔푼 : 그기 비밀 유지가 잘 대는걸꺼야 아마도!칠푼 : 그거 살라카만 오심마넌 닝기 조야 대것지?팔푼 : 택도 읍다. 우리 시야 65마넌 짜리도 황금 아이더라--2024.12.24(페이스북)--

웃음과더불어 2024.12.25

석탄주

--슥탄주 한잔 마셨다!--가결 댄기 운젠데 인제서?--술마시는 것도 기한이 인남?--석(머시기) 탄(핵 축하) 주 아니었어?--니하고는 말 모하것다. 우째 그~로만 연결하냐?--그기 아니었어?--향기가 너무 좋아서 석(아까운) 탄(삼키는 것도) 술이여! 포항시 신광면 상읍리에서 박선녀 이장님과 마실 사람들이 심으로 모아 담근 술이여!--너무해여 조은기 있으면 농가 먹어야지.--앗 미안, 연락처 갈챠 주까?

웃음과더불어 2024.12.18

0을 더하면

칠푼 : 백에다 영을 더하만?팔푼 : 백!칠푼 : 천 보태기 영은?팔푼 : 천이지! 영은 아무리 보태 봐도 그냥 그대로!칠푼 : 이상하네!  천원 보낼락카다가 실수로 영을 하나 보탱께~칠성 : 아이쿠 그럼 만원 보냈구나칠푼 : 그만 쫌 전에 팔푼이가 한 계산은?칠성 : 맞아여칠푼 : 천 더하기 영은 천이고  천원에 0을 더하만 만원이라 이기 말이 되나?칠성 : 으음~그 그건 말이야! 이걸 머라고 설명하노~칠푼 :  ㅉㅉ, 이래 가이고 고등까서 아들 우째 갈구치써까이?팔푼 : 칠푼아 고만해라! 가는 수학 말고 국어 갈구치성깨~

웃음과더불어 2024.12.05

사돈네 배꼽

--칠성이냐?--아이구 사돈께서 어쩐 일이십니까!--왜 이카나? 만만하게 지내자 카더니--사돈어른께 밉비만 우리딸 설움 받는다고 마누라한테 혼났습니다.--사부인께서? 아무튼 잘 계시지?--옛!--요즘 먹버섯 좀 따는가?--아! 먹버섯? 그럼 내가 갑이구먼! 아주 정중하게 부탁하만 보내지.--사돈어른 제가 아주 좋아하는 버섯입니다. 쪼매만 보내 주시면 며느리를 잘 받들어 모시겠습니다.--알겠네!공동 채취하면서 일행이 따온 먹버섯 챙겨서 집으로 왔다. 포장을 시작하려는데 옆사람이 간섭을 하고 나섰다.--잣달기 그걸 우째 보내노?--몇푼 안 대지만 본인이 원항께~--배보다 배꼽이 더 크여!--친구간에 뭐 어때?--당신들은 만만한지 몰라도 여자들은 조심스럽거덩.집안 구석구석 뒤져서 몇 가지를 더 찾아 냈다. 거..

웃음과더불어 2024.10.20

모두가 내공덕

--노벨상 2개가 모두 지 공덕이래여!--그건 무슨 말?--정치적 박해를 통해 평화상 타도록~--그럼 한작가는 어떻게?--소설의 배경이나 소재가 대부분~--그래서 "국난에사충신이고 가빈에사양처"라고했지!--어이 한글날 며칠전이다 우리말로 해!--쉬운 말로 하면 폭군이 있어야 충신이 나오고, 바람둥이 남편이 ~--그런데 그양반은 벌써 2년 전에 죽었는데?--아니 살아 있는 전두광이가 그캤어.--그 사람은 누구여?--황정민인가?=============한강작가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가빈사양처하고 국난사충신(家貧思良妻 國難思忠臣)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충신이 생각난다.https://www.facebook.com/photo/?fbid=2243128..

웃음과더불어 2024.10.12

질순잔치

칠푼 : 칠순이 미칠 안남았다 카대?칠성 : 누기요?칠푼 : 누구긴 자네지!칠성 : 끔찍한 말씀 마이소 일년도 더 남았어유칠푼 : 담달 초라고 팔푼이가 분명히~칠성 : 분명히 말씀 디리지만 저는 올개 예순아홉살~팔푼 : 그렁께 담달 0일이 질순 아잉가?칠성 : 예순 아홉에 칠순을 한다구요?팔푼 : 칠-순이 아니고 질-순!칠성 : 그건 무슨 말씀임미까?팔푼 : 칠순에서 항개를 빼만 질순이 대넝거 아잉가?칠성 : 허~참!팔푼 : 자네 글에서 밨거등!칠성 : 무슨 글?팔푼 : 백자에서 일자를  지우만 흰백자가 댕깨 벡수연은~칠성 : 그거는 이전부터 그리했구요~팔푼 : 그건 댔고 한잔 낼꺼야 말꺼야?칠성 : 한잔 사는거야 좋지만 칠순인지 질순인지 그거는 모함미다!팔푼 : 왜?칠성 : 칠순 그거 말만 들어도 소름..

웃음과더불어 202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