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앉은 저노인은 사람같지 아니하니어느 날짜 어느 시에 신선께서 내려 왔나. 슬하에는 일곱 아들 모두모두 도둑이니하늘에서 천도 훔쳐 열심으로 봉양했네(주1)방랑중에 들린 잔치집에서 한잔 얻어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김삿갓이 남긴 축하시다. 슬하에 아들을 일곱이나 두었고 회갑연을 차렸으니 복 많은 노인네라고 할 것이다. 사람같지 않다고 했으니 시작부터 삐딱하다. "이런 미친 놈이 있나?" "내 이놈을 당장에~" 흥분한 측근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술상을 내리쳤을 것이다. 당장에 요절을 내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그래도 점잖고 침착한 주인장이 흥분한 측들들을 말리고 나서야 이야기가 된다. 아니나 다를까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사람 같지 않다던 주인은 갑자기 신선이 되었다. 그리고 도둑이 되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