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앞에서 오모와 천모 둘이 엉거주춤 서 있었다. 다른 것들은 다 들어갔는 듯 안 보였다.
--왜 그카고 서 있냐? 빨리 드가, 나 바뿌단 말이야!
--자격 미달이라 입장 불가입니다!
--무슨 소리하노? 잔말 말고 빨리 빨리!
다시 문이 열리고 둘을 밀어 넣는 순간 불량00 입장이 불가라고 회수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뭐야 이거 투덜거리며 여러번 교체하고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옆에서 안내 문구가 보였다.
두부 간장 된장 등을 판매하고 받은 현금을 일단은 내 통장으로 몽땅 입금하고 항목별로 나누어 법인 통장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장부 정리를 했다. 그러다가 한두푼도 아닌 거금(?)이 내 통장을 거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현금과 법인 통장을 함께 가지고 가서 창구에서 입금을 했다. 여러 항목으로 나누어서 입금하기에 번거롭기도 하겠지만 친절하게 잘 해주셨다.
하지만 공휴일은 입금을 할 수가 없다. 면단위 농협이그렇게 번잡한 것도 아니지만 거금도 아닌 몇푼 가지고 자주 신세를 지자니 눈치가 보였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자동입출금기 이용이었다. ATM기에서 카드로 현금 찾기는 많이 해 봤지만 입금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어제 입금할 두부값은 7만5천원, 간장값은 8만천원이었다. 하지만 현금입출금기로는 7만원 8만원만 입금이 되었다. 나머지 5천원, 천원은 내 통장에서 이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장부 정리가 번거로운데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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