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150

알약의 오진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 컴퓨터가 마비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컴퓨터 화면(랜섬웨어 차단 알림)을 촬영하여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댓글이 달렸다. 알약의 오진이니 안전모드로 부팅해서 알약을 제거해야 한다는 친절한 답변이었다. 가르침대로 시도했지만 실력 부족이었다. 안전모드 부팅을 기다리다 지쳐서 밖으로 나왔다.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몇 시간 후 들어가도 그냥 그대로였다. 어쩔 수 없이 윈도우를 재설치하기로 했다. 설치용 디스크를 찾아내고 전화로 카톡으로 서울에 있는 아들과 연락을 취했다. 현직에 있을 때 정보부장을 오래 한 사람이지만 그놈의 세월 앞에서는 '별무소용'이었다. 설치용 디스크(USB메모리)로 부팅해서 C디스크 파티션 날리고 분할하고 포맷하고 설치화일을 복사해 오는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

세상과더불어 2025.05.04

새봄이 왔다

꽃만 보내 놓고 삼월 한달 좌고우면  눈치만 살피다가일백하고도 스무이레 드디어 그분이  이땅을 찾으셨다.을사년 사월 초나흘 열한시 22분 만세 소리가  세상을 뒤 흔들었다.--니가 썼나? --아니 사돈네 사돈이! --그만 너자나! --쉬~ㅅ 페친 김0만 시인께서 쓴 것을 쪼매 베껴서ㅠㅠ --그분은 누구냐? --봄! --그만 봄날은 갔네! --아니 봄이 왔다고! --봄이 오만 봄날은 간다고 이전에 니가~ --그건 내말이 아니고 우리 장모님 사우가 한 말이여. 이번 봄은 안 그럴 거야! --그런데 이번 봄은 저렇게 시분까지 맞춰서 온다고? --책력 찾아봐 24절기가 모두~그건 그렇고 오늘 새봄을 맞아 넷이서 한잔 마셨습니다. 도중에 또 한 사람이 합류하여 다섯사람이 되고 주인장까지 합세하여 여섯 사람이 되었..

세상과더불어 2025.04.05

말리는 척

무식 : 말리는 시누이가 왜 더 미울까?유식 : 진심으로 말린 것이 아니고 말리는 시늉만 냈겠지.무식 : 겉다르고 속다른 짓이네!상식 : 내가 보기에는 말리는 시늉 조금도 안 했어!유식 : 갑자기 무슨말이냐?상식 : 구속영장 청구만 해노코 실질 심사 때는 출석도 안 했으니~유식 : 갑자기 이야기가 왜 옆길로 빠지나?상식 : 다음 기사(JTBC) 잘 읽어 봐~[앵커]그런데 세 차례나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반려했던 검찰이 오늘(21일) 영장 심사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아무리 경찰이 신청한 영장이어도 이런 주요 사건에 검사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서부지법 연결해 좀 더 알아보죠.김안수 기자, 검사가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영장심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걱..

세상과더불어 2025.03.28

월요일 도착

갑자기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발송을 늦춰서 월요일 도착하게 해 달라는 연락을 옆사람이 받았다. 급히 달려가서 출발 직전의 메주를 빼 놓았다. 지난 19일의 일이었다.토요일 일요일은 발송이 안 되니 월요일 24일에 발송해도 좋은지 카톡을 넣었다. 열어 본 기록이 없어서 일반 문자도 넣었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되었다.월요일인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오늘이 월요일인데 왜 안 오느냐고 하셨다. 확인 문자도 보냈고 전화를 해도 답이 없었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월요일 도착하도록 발송해 달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짜증 섞인 답이 돌아 왔다.토요일 일요일은 발송이 안된다고 하니 그럼 금요일에 발송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었다. "그기까지는 생각을 못해서 죄송하다 늦었지만 오늘 발송하면 내일 도착할 것..

세상과더불어 2025.02.25

파면의 조건

칠푼 : 서로 책임 떠닝기는 치사항 것들!팔푼 : 머가?칠푼 : 졸개들은 시킨대로 했을 뿐이라고 하고  두목이란 자는 시킨 즉 읍다카네!팔푼 : 그만 매는 누가 맞아야 하능거야?칠푼 : 조사하만 다 나오것지만 부지하새을이여!팔푼 : 그동안 나라만 즐딴 나것네!  이바 즐무니 무슨 수가 읍서까?온푼 : 우선 파면부터 하는 겁니다.칠푼 : 누구 잰지 증그도 음는데?온푼 : 책임자로서 실격인 것은 명백합니다.팔푼 : 으잉?온푼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팔푼 : 해보게!조선시대 고명한 학자 한 분이 계셨습니다. 기라성 같은 제자들이 조정의 요직을 꿰차고 있었지요. 평소에 스승을 존경하던 제자 중의 하나가  적극 천거해서 그만그만한 고을의 원님으로 부임하였습니다. 몇 개월 뒤 어사가 그 지역 여러 고을로 감찰을..

세상과더불어 2025.02.02

사약

혈혈단신 칼을 들고 왕궁으로 쳐들어 갔다. 근위병들을 제압하고 수양대군 앞에 섰다. 목에 칼을 겨누고 협박성 요구를 했다.--나도 사약 한번 마시고 싶소--너 같은 상것에게 사약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언젠가 본 영화 "사약"의 한 장면이다. 수양대군인지 등극을 한 세조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도 기억에 없다.조선시대 권력투쟁에서 밀리면 마지막에 기다리는 것이 사약이다. 비극적인 결말이지만 최악은 아니다. 명예로운 최후이고 자손들의 앞길에도 장애가 없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양반들끼리 주고 받은 그들만의 리그였다. 팔푼 : 굥씨가 자진 출두하겠다네반푼 : 이제와서?칠푼 : 영장 집행까지 거부해 놓고 무슨~구푼 : 약사발 걷어 차놓고 사약 다시 달라는 격이네!칠푼 : ????

세상과더불어 2025.01.15

사형은 절대 불가

사형을 거론하는 사람이 있지만 아무리 미워도 그러지 맙시다.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하는 것이 사형입니다. 아니 사형보다 더 혹독한 형벌을 제안합니다.종신형을 때립시다. 그리고 같은 방에 수감을 합니다. 가운데는 물론 투명한 칸막이가 있습니다. 서로가 하는 말도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나면 상대방을 향해 쏠 수 있는 총( 어릴 때 만들어 놀던 고무줄 새총 수준)도 설치해 놓습니다. 맞으면 상당히 아픈 정도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야 합니다.가끔 술도 넣어 줍시다. 가끔 폭탄주 말아서 먹이되 단 여자방에만 넣어 줍시다. 그리고 남자 방에는 맛있는 안주만 넣어 줍시다. 그럴 돈이 없다구요? 에이 우리 나라가 그정도 형편은 됩니다.

세상과더불어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