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149

새봄이 왔다

꽃만 보내 놓고 삼월 한달 좌고우면  눈치만 살피다가일백하고도 스무이레 드디어 그분이  이땅을 찾으셨다.을사년 사월 초나흘 열한시 22분 만세 소리가  세상을 뒤 흔들었다.--니가 썼나? --아니 사돈네 사돈이! --그만 너자나! --쉬~ㅅ 페친 김0만 시인께서 쓴 것을 쪼매 베껴서ㅠㅠ --그분은 누구냐? --봄! --그만 봄날은 갔네! --아니 봄이 왔다고! --봄이 오만 봄날은 간다고 이전에 니가~ --그건 내말이 아니고 우리 장모님 사우가 한 말이여. 이번 봄은 안 그럴 거야! --그런데 이번 봄은 저렇게 시분까지 맞춰서 온다고? --책력 찾아봐 24절기가 모두~그건 그렇고 오늘 새봄을 맞아 넷이서 한잔 마셨습니다. 도중에 또 한 사람이 합류하여 다섯사람이 되고 주인장까지 합세하여 여섯 사람이 되었..

세상과더불어 2025.04.05

말리는 척

무식 : 말리는 시누이가 왜 더 미울까?유식 : 진심으로 말린 것이 아니고 말리는 시늉만 냈겠지.무식 : 겉다르고 속다른 짓이네!상식 : 내가 보기에는 말리는 시늉 조금도 안 했어!유식 : 갑자기 무슨말이냐?상식 : 구속영장 청구만 해노코 실질 심사 때는 출석도 안 했으니~유식 : 갑자기 이야기가 왜 옆길로 빠지나?상식 : 다음 기사(JTBC) 잘 읽어 봐~[앵커]그런데 세 차례나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반려했던 검찰이 오늘(21일) 영장 심사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아무리 경찰이 신청한 영장이어도 이런 주요 사건에 검사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서부지법 연결해 좀 더 알아보죠.김안수 기자, 검사가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영장심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걱..

세상과더불어 2025.03.28

월요일 도착

갑자기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발송을 늦춰서 월요일 도착하게 해 달라는 연락을 옆사람이 받았다. 급히 달려가서 출발 직전의 메주를 빼 놓았다. 지난 19일의 일이었다.토요일 일요일은 발송이 안 되니 월요일 24일에 발송해도 좋은지 카톡을 넣었다. 열어 본 기록이 없어서 일반 문자도 넣었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되었다.월요일인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오늘이 월요일인데 왜 안 오느냐고 하셨다. 확인 문자도 보냈고 전화를 해도 답이 없었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월요일 도착하도록 발송해 달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짜증 섞인 답이 돌아 왔다.토요일 일요일은 발송이 안된다고 하니 그럼 금요일에 발송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었다. "그기까지는 생각을 못해서 죄송하다 늦었지만 오늘 발송하면 내일 도착할 것..

세상과더불어 2025.02.25

파면의 조건

칠푼 : 서로 책임 떠닝기는 치사항 것들!팔푼 : 머가?칠푼 : 졸개들은 시킨대로 했을 뿐이라고 하고  두목이란 자는 시킨 즉 읍다카네!팔푼 : 그만 매는 누가 맞아야 하능거야?칠푼 : 조사하만 다 나오것지만 부지하새을이여!팔푼 : 그동안 나라만 즐딴 나것네!  이바 즐무니 무슨 수가 읍서까?온푼 : 우선 파면부터 하는 겁니다.칠푼 : 누구 잰지 증그도 음는데?온푼 : 책임자로서 실격인 것은 명백합니다.팔푼 : 으잉?온푼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팔푼 : 해보게!조선시대 고명한 학자 한 분이 계셨습니다. 기라성 같은 제자들이 조정의 요직을 꿰차고 있었지요. 평소에 스승을 존경하던 제자 중의 하나가  적극 천거해서 그만그만한 고을의 원님으로 부임하였습니다. 몇 개월 뒤 어사가 그 지역 여러 고을로 감찰을..

세상과더불어 2025.02.02

사약

혈혈단신 칼을 들고 왕궁으로 쳐들어 갔다. 근위병들을 제압하고 수양대군 앞에 섰다. 목에 칼을 겨누고 협박성 요구를 했다.--나도 사약 한번 마시고 싶소--너 같은 상것에게 사약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언젠가 본 영화 "사약"의 한 장면이다. 수양대군인지 등극을 한 세조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도 기억에 없다.조선시대 권력투쟁에서 밀리면 마지막에 기다리는 것이 사약이다. 비극적인 결말이지만 최악은 아니다. 명예로운 최후이고 자손들의 앞길에도 장애가 없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양반들끼리 주고 받은 그들만의 리그였다. 팔푼 : 굥씨가 자진 출두하겠다네반푼 : 이제와서?칠푼 : 영장 집행까지 거부해 놓고 무슨~구푼 : 약사발 걷어 차놓고 사약 다시 달라는 격이네!칠푼 : ????

세상과더불어 2025.01.15

사형은 절대 불가

사형을 거론하는 사람이 있지만 아무리 미워도 그러지 맙시다.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하는 것이 사형입니다. 아니 사형보다 더 혹독한 형벌을 제안합니다.종신형을 때립시다. 그리고 같은 방에 수감을 합니다. 가운데는 물론 투명한 칸막이가 있습니다. 서로가 하는 말도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나면 상대방을 향해 쏠 수 있는 총( 어릴 때 만들어 놀던 고무줄 새총 수준)도 설치해 놓습니다. 맞으면 상당히 아픈 정도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야 합니다.가끔 술도 넣어 줍시다. 가끔 폭탄주 말아서 먹이되 단 여자방에만 넣어 줍시다. 그리고 남자 방에는 맛있는 안주만 넣어 줍시다. 그럴 돈이 없다구요? 에이 우리 나라가 그정도 형편은 됩니다.

세상과더불어 2024.12.18

첩장인과 친오빠

수도승(?)이 푸줏간에서 고기를 사다가 신도한테 들켰다.--평소에는 고기를 안 먹는데 술 마실 때만~--아니 술도 드십니까?--오랜 만에 장인어른께서 오셔서~--결혼도 하셨습니까?--마누라가 아니고 첩의 아버지~다급한 상황에서 급히 둘러 대다보니 말이 꼬였다는 이야기렸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저자도 책이름도 밝힐 수가 없어서 유감이다.그건 그렇고 명태균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에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무식한 (우리 오빠)"가 누구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용산에서 다급하게 내 놓은 해명이 저 이야기처럼 꼬이는 모양이다.

세상과더불어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