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151

인생 방정식

셋째 : 작은 시야 이사는 잘했대여?넷째 : 대충 짐정리는 끈난나 바요셋째 : 그만 한분 가바야 하는거 아닌가?넷째 : 오라는 말씀도 읍서유!셋째 : 형재간에 그런 격식 필요 읍다카이!넷째 : 각중에 밀고드가만 결래 아닌가요? 작은 형수님과 상이해서 날을 잡고~셋째 : 그카만 부담이 더 간다카이!넷째 : 그기 먼 말이유?셋째 : 미리 날 자브만 준비 마이 해야 하능기라넷째 : 큰형님은 으찌 생각하십니까?첫째 : 니 말이 맞다!셋째 : 그럼 지말은 틀릿슴미까?첫째 : 시째 니말도 맞고!넷째 : 허참 황정승 따로 읍습니다.첫째 : 고등까 수학보다 풀기 어려분기 인생방증식이다. 차즐라꼬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정답은 보일랄말락~

세상과더불어 2024.06.29

분리~

중석 : 그양반을 향해 욕을 막 퍼부었어!좌수 : 누가?중석 : 엊그제 전세버스에서 만난 태극기부대 할배 둘이서.좌수: 그럴리~가? 뭐라고 하던데?중석 : 그양반 원래부터 좌파였는데 지난 선거때 그만 팍 속았다고 하면서~좌수 : 재벌이나 부자들 세금 깎아 주고 노동조합 적대시하는 좌파도 있나?좌호 : 이참에 종부세도 폐지하자고 나서던데? 좌수 : 종부세 깎아 주자고 고모씨가 먼저 나섰자나!좌호 : 그양반들 맘에 안들면 그냥 좌파고 빨갱이여! 중석 : 그런데 태극기 부대가 그리 나오는 것보면 우파들도 그양반 버리자는 것 아닐까?좌수 : 그럴 수도 있지!좌호 : 어이 중석아, 그 할배들 한테 가서 전해!중석 : 뭐라고?좌호 : 버리든 말든 우리하고 상관 없지만, 남의 집 담장 안으로 쓰레기 던지면 안 된다고..

세상과더불어 2024.06.04

독박

팔푼 : 왜 그런 짓을 했서까?칠푼 : 누가?팔푼 : 종석이!칠푼 : 숙열이가 시킨 거 아일까?팔푼 : 혼자 햇다네, 숙열이는 만난즉도 읍고 저나도 안했디야!구푼 : 그런데 그날 시차래나 통하햇대여!팔푼 : 누가 밧대여?구푼 : 요즘 휴대폰 디비만 다 나와여!팔푼 : 아니 그걸 여태까정 그냥 돗대여?칠푼 : 그냥 안두만?팔푼 : 정낭에라도 처박등가 디가운가 멍가 잇자나 싹지우능거!온푼 : 누구 조으라고 그리하나!구푼 : 누이 조코 매부 조코!온푼 : 누인지 매분지 하나는 조컷지만 종석이는 독박 쓴다!팔푼 : 다 가튼 핀 아니야?온푼 : 잘 나갈 때는 같은 핀이지만 법의 칼이 목을 겨누면~구푼 : 그만 왜 혼자했다고 우기는데?온푼 : 겉으로는 충성하는 척 의리 있는척 연기하지만 시켜서 항거라는 물증은 남겨..

세상과더불어 2024.05.30

사고 싶어?

민수네 신발가게에 국희가 친구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아주 예쁜 하늘색 코고무신 한 켤레 골랐다. 몇번이나 신어보고 거울보고 친구들의 의견도 들었다. 국희 : 이거 을매요?민수 : 오백원이요!국희 : 머가 그키 비싸요? 사백원 으때요?민수 : 에이 여보슈, 쌔비온 거도 그래 주곤 몬 사요.국희 : 그만 440원에 주세요.민수 :  450원만 내시오.국희 : 그리는 모타것수(휙 돌아서 간다)재몽 : 고작 십원때매? 얼른 잡아!민수 : 잠깐만 440원 내고 가져가이소!국희 : (다시 돌아서는데 전화가 울려서 받는다). 옛 잘 알겠습니다! (민수보고) 저, 담에 살께유! 민수 :  아니 사람 가이고 노는거요?국희 : 그기 아이고, 나는 십육문 신는데 이거는~민수 : 시너보고 맞아서 흥정햇지요? 그런데 신발 문수..

세상과더불어 2024.05.26

너는 아직 얼라!

"왜불러! 왜불러" 작심하고 모처럼 열심히 일하는데 전화기에서 노래가 울렸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전화이라고 잠시 망설이다가 받았다. 마을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골라서 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어제 0성0씨 앞으로 보낸 택배에 동 호수가 없다는 배달사원님의 연락이었다. 수취인이 전화를 안 받으니 반송할 수밖에 없다고 하시는 걸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요즘 내 기억력이 한심하지만 이 건은 발송인이 누구인지 기억이 났다. 일단은 발송한 분(송장에 나오는 발송인은 나이지만)에게 전화를 했다. 내외분이 모두 받지 않으셨다. 컴퓨터를 뒤지러 집을 가다가 발송인 댁을 먼저 찾았다. 주소 적었던 종이 쪽지를 달라고 해서 확인하니 "군포시 금산로 91 래미안하이이스아파트 104호"였다. 여러 번 보냈지만 ..

세상과더불어 2024.05.10

격려와 감독 사이

배수관리가 잘 안 되어 축축한 곳에 웃자란 풀은 맨손으로도 잘 뽑힌다. 대부분 이런 것들이지만 뿌리가 깊이 박혀 안 뽑히는 것들이 가끔 있다. 이럴 때는 호미가 필요하다. 줄기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들(댕댕이 환삼덩굴 등)을 걷을 때는 낫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줄기들이 우거진 좁은 틈새에 난 풀은 톱낫으로 걸고 당겨야 한다.그런데 이 연장들을 세 가지 다 들고 다니기도 어렵다. 잘 뽑히는 것들을 오른 손으로 한창 뽑다보면 그 하나마저도 어디 두었는지 찾아 헤매고 다니는 때가 많다. 그래서 어제부터 톱낫(거겸-일본식 한자어) 하나만 들고 일을 했다. 덩굴 걷기(자르기)도 좋고 가시나무 좁은 틈새를 긁기도 용이했다. 오늘도 청너머 두릅밭에서 초군들과 고군부투하고 있는데 응원군이 도착했다. 목이 마르기 시작할..

세상과더불어 2024.04.26

미끼 상품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밑지더라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램과 박카스가 바로 그런 상품이라고 한다. 가격을 결정하는 조건이 적어서 고객들이 단순비교가 쉬운 것들이다. 그러니 울며겨자 먹기로 손해를 보면서도 팔아야 한단다. 아주 싼 가격으로 판매해서 일단은 고객의 신뢰를 확보한다. 그리고 난 뒤 고가의 제품(단순 비교가 어려운 것)들을 많이 팔아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긴다. 이때 램(컴퓨터 부품)이나 박카스를 미끼 상품이라고 한다. 지난 18일 대통령께서 방문한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대파 한단을 875원에 팔았단다. 시중 가격이 3~4천원이나 가는 것을 그렇게 판매했으니 미끼 상품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여러가지 지원금을 몰아서 가격을 인하했고 한정판매 시점을 그분이 방문하는 시점에 딱 ..

세상과더불어 2024.03.22

긴급사태

--그 사람 총이라도 들었나? --아니! --낫이나 포크라도 쥐고 휘둘렀나? --그것도 아니여! --그만 입으로 물어 뜯을 위험은? --거리가 멀어서 그것도 불가능 하대여! --그럼 왜 입을 틀어막고 끌어냈을까? --고의적인 정치행위를 했다고 비난을 하던대! --그렇다고 강제력을 동원할 정도의 긴급 사태는 아니여! --행사 방해라는 견해도 있지! --그건 학교 당국이 판단할 일이지 경호실에서 나설 일이 아니지! ----------- "고의적인 정치행위"라는 비난도 "졸업식 방해"라는 의견도 일방적인 주장을 인용했을 뿐이지 제 생각은 아닙니다.

세상과더불어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