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150

농암 가는 길

가리점에서 농암으로 통하는 지방도 997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네요. 어린 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던 농암장 가던길. 지금 떠나면 언제 다시 올까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보고 또 돌아 보며 눈물을 훔치며 넘어 가던 늘재 길이 확포장 공사 중이네요. 가리점에서 문경시와 경계지역인 늘재까지는 벌써 몇년 전에 완공이 되었고 마지막 남은 늘재에서 농암쪽의 공사 모습입니다. 오늘 점심먹고 집사람과 산책 겸해서 다녀왔습니다. 셋쩨 사진은 우리 논이 있던 근처인 것 같은데 40년도 더 지난 일이라 (2013.12.14)

세상과더불어 2024.01.21

전우를 만나다

삼십년이 지난 이시점에 군대 동기를 만났다. 79년 9월 입대하여 30사단 신병교육대대 11중대에서 교육을 받고 90연대 3중대에 배치되어 생사고락은 아니지만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81년 12월에 같이 전역을 한 전우였다. 이등병 시절부터 거대한 조직의 부조리에 맞서서 몸으로 저항했던 친구 그래서 우러러 보였던 사람 그래서 나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 때부터 보였던 정의감은 교사가 되고 난 뒤에도 살아 있어서 암울했던 시기 해직과 복직의 기복을 겪었던 모양이다. 그가 가시밭길을 걸었을 때 도움이 되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 보면 미안한 마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나 반갑다. 언제 한번 만나서 막걸리 한잔 대접하고 싶다.(2013.11.2 페이스북)

세상과더불어 2024.01.21

그 때를 아십니까!

불과 10여년 전의 것이지만 다른 분야와 달리 엄청나게 빨랐던 IT 분야의 발전 속도의 탓인지 엄청나게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시골로 이사오면서 구석에 쳐박혀 있던 거 정리하다가 나왔네요. 거금(? 해적판에 비하면)을 주고 구입한 프로그램이 열장 넘는 디스켓 중 하나만 오류가 나도 설치가 중단되고 구입처에 연락을 해서 새로 받는 등 우여 곡절이 많았었지요 기억이 새롭습니다. (2013.10.29}

세상과더불어 2024.01.21

그냥 학생이고 사람으로 보여야

나 : 등화가친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게 공부하기에 딱 좋은 때야 아무개 학생 : 놀러 다니기도 딱 좋습니다. 그 순간 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갓 부임한 초보 선생님이 학생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었다. 그리고 그 학생이 나가고 난 뒤에 푸념을 했다. "어디 저런 게~" 그 때 옆자리에 계신 교감 선생님께서 점잖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이아무개 선생님 저런 학생 없으면 선생노릇 아무나 다 합니다." 상주여고에 부임하니 선배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 여고생들 만나면 모두가 다 천사처럼 보입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그들이 악마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학생들이 천사도 아니고 악마도 아닌 으로 보이면 진짜 교사..

세상과더불어 2024.01.21

일제고사

허허 드디어 일본에서도 전국학력평가결과 공개를 두고 의견대립이 있네요 학교별로 성적을 공개하라고 지시하는 오오사카교육당국과 "공개는 실시요령(지침? 목적?)에 어긋난다는 문부성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시행해서 학교를 무한경쟁으로 몰아 넣은 우리 교육당국을 오오사가교육위가 추종한는데 일본문부성이 제동은 걸었지만 강제력이 없답니다. (2013.10.15 페이스북) 아사히 신문의 기사를 연결했는데 연결이 안되네요 http://digital.asahi.com/articles/OSK201310150013.html..

세상과더불어 2024.01.21

청암사

청암사 깊은 산 골짜기 청암사 밤이 오고 구석진 승방에 파란 촛별 켜지면 창가에 두손 모은 사미니 그림자 그리운 부모 형제 두고 온 고향 산천 행여나 하는 맘에 창을 열고 밖을 보면 바람에 굴러 다니는 빛 바랜 낙엽 소리 아마 20여년전에 쓴 거라고 생각합니다. 종이에 옮겨 적었던 것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흐릿한 기억을 되 짚어 보았지만 생각이 안나니 억지로 끼어 맞춰 보았습니다. "청암사"라는 절과 사미니의 고뇌는 순전히 상상입니다. 박목월 선생의 시 청노루의 "머언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에서, 그리고 우리 고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암중학교에서 차용한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난 뒤(1994년인가)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과 함께 김천에 있는 청암사를 참배..

세상과더불어 2024.01.21

신고제란

'신고제'에 대한 오해 전문적 지식 없이 단순한 상식으로 판단했다가는 낭패 보는 것이 우리 나라 법률 용어입니다. 다시 말하면 신고제라고 해서 무조건 신고만 하면 되는 줄로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신고를 하면 행정관청에서 서류를 검토해서 하자가 있으면 접수가 안 되고 그러면 신고를 안 한 것이 됩니다. 작년에 집을 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오년 정도 전에 집을 멋지게 지은 우리마을 이장님의 자문(?)이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설계사무실에 맡겨 설계하면 엄청 돈이 많이 드니까 다 짓고 나서 그대로 설계도면 그려 달라고 하면 됩니다."라는 말에 착수를 했다가 애를 먹었습니다. 30평(?) 미만의 농어가 주택은 허가 사항이 아니고 신고 대상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농어가 주택은 건축사를 통해 설계도가 면사무소..

세상과더불어 2024.01.21

55년 전의 세상

잠시 55년전의 세상의 단면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무술년(1958년)에 만들어진 장부네요 58년 개띠라는 말이 많이 유행하는데 그 개띠들이 태어난해였습니다. 20여 가구에서 쌀 두되씩 모으니 40되고 다섯되를 연5할로 대부하고 쌀 35되를 팔아서 팔천원 마련하여 연6할로 대부하였네요. 쌀 다섯되를 이자내고 빌려썼다니 그것도 연5할의 이자로. 얼마나 살기가 어려웠을까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네요 (2013.9.22 페이스북)

세상과더불어 2024.01.20

욕안 먹고 살기

아내가 옆에서 일을 하면서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 나온다.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 거지" 허허 욕 안 먹고 사는게 그리 쉬울까? 욕 안 먹는 선생님이 되기가 싫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선생노릇 그만 뒀는데. 그리고 무작정 놀고 먹으면 밥도둑 밖에 안된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겠다는 생각으로 텃밭이라도 일구려니까 너무 힘든데. 남편 역할과 자식 역할 두 가지 다 잘하기 쉽지 않았는. 노래가 계속 흘러 나온다. "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 욕 안먹고 살면 되는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털고 .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 가는 길을 잃은 사람아 / 미련 따위 없는거야 . 후회도 없는거야/ 아 아 세상살이 뭐 다 그런거지 뭐~ " 허..

세상과더불어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