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149

야합

--건식이로 단일화가 됐다고 방금 보고가 들어왔습니다..--음, 야합이고 음모야. 이건 분명해!--우리편도 벌써 저녁이로 했습니다.--우리편이 한 것은 여합이지!--여합이라니 그런 말도 있습니까?--이거 보라고 여당인 우리가 합치면 여합이고 자들은 야당이니까~--아하 그렇게 깊은 뜻이~--저, 국어 사전 검색해 보니 그게 아닙니다.--뭐라고 나와?--"좋지 못한 목적 아래 서로 어울림"이라고 나옵니다.--그게 그말이야! 자들은 반국가 세력이니까 야합이여!--지당하신 말씀입니다.--정치와 무관한 선거에 여당 야당 우리편이 왜 나옵니까?--어이 기자 양반 못 들은 걸로 해줘!--ㅎ 그참--저녁이로 단일화 그렁께 저녁에 해지고 어둔 곳에서 은밀히  만나면 야합이다 그런 말이지요.--한국말로 합시다.--분명히 ..

세상과더불어 2024.10.10

돌아가지 말고

어제(9월24일) 택배로 발송한 된장 1통이 오늘(9월25일) 새벽(01시 전후)부터 대전 허브에서 대기 중이다. 고객이 손꼽아 기다리는 물품도 아니고 배송중에 변질될 염려도 없지만 오늘 도착하기는 글렀다. 그래도 가리점(은척면 황령3리)에서 상주 복룡동으로 가는 데  왜 대전 허브를 거쳐 가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관내를 오고가는 택배가 허브를 거치지 않고  관내에서 인수인계된다면 비용(상하차 간선이동 등)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시행을 안 하는 이유는 뭘까? 택배사의 잇속 챙기기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정상적인 택배비를 다 받으려니 눈치가 보이니까 안 가도 되는 대전 허브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다.몇 푼 안 되는 비용이지만 조금이라도 절약이 된다면 삼자(택배사, 배송기사, 발송인)..

세상과더불어 2024.09.25

친구에게 알밤을 보내며

친구에게 알밤을 보내며  여보게 친구 내 알밤 좀 주웠네혼자 먹기가 염치없어 조금 보낼 터이니맛있게 드시게  아침잠이 많고 동작이 둔한 나에게도이렇게 많이 남겨 둔 인심 좋은 이웃들,어디 사는지는 모르지만그냥 방치해둔 너그러운 주인과,그리고풍성한 가을을 가져다 준 바람과 햇볕에게도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마시게  혹시 고기 맛이 난다면 그것은 아마저 미물들이 자네를 위해스스로 몸을 던져 보시하는 것  고백하고 맹세하건데나는 자네를 위해그 작은 것들을 잡아서 알밤 속에 섞어 넣을 만큼열정적이지도 못하고시력도 좋지 않다네(2014-10-05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세상과더불어 2024.09.22

공정한 심판

동네 방구대회가 열렸고 민수와 구민이가 맞붙었다. 어느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승부였다. 다섯 번의 시합에서 세 번만 이기면 최종 승자가 된다고 했다. 경기마다 3명이 심판을 보고 그 중에는 양쪽에서  추천한 사람이 한 명씩 포함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마다 단독 심판(1차전-동근, 2차전-홍월, 3차전-진수)이었다. 민수쪽에서 이의를 제기했지만, 용선이는 "관례는 관례일 뿐 경기의 진행은 협회장인 자신의 고유권한이라고" 잘라 말했다.두 차례의 경기에서 구민이가 모두 승리했지만 불공정시비가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이런 경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모이는 곳마다 쑥덕거렸다. 경기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민수는 악을 쓰고 다녔다. 심판 둘을 고소한다는 말도 했고 국제 방구 연맹..

세상과더불어 2024.08.09

르모II

새학교에 부임을 하니 일부 선생님들이 르모II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모니터와 컴퓨터 그리고 프린터까지 하나로 결합되어 사용하기 간편한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글쓰기 이외의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는  워드프로세서 전용기였다. 1992년 3월 대부분의 교사들이 아직 육필로 문서를 작성하던 시대였다. 이찬진씨가 개발한 ᄒᆞᆫ글(1.?버전)을 전부터 사용하던 나는 물론 르모II 는 사용해 본적도 없다.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점이 하나 있었다. 르모II로 인쇄한 후 다시 복사하고 오려서 출제원안지에다 풀칠을 해서 붙였다. 붙인 부분과 원안지의 경계 지점에 교감선생님이 도장도 찍었다. [휘발성 잉크라서 시간이 지나면 백지가 된다. 전년도에 감사를 받으려고 출제원안을 내 놓았는데 아무 것도 안 보여서 소..

세상과더불어 2024.08.07

법인카드 그리고 영수증

그까짓 법인카드 나도 가지고 다닌다. 처음에는 마구 써도 되는 줄 알았다. 대표님 앞으로 문자도 날아 오고 통장에도 흔적이 다 남는다. 그러니 귀찮게 영수증 따로 챙기고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만 알았다.카드를 사용하면 세금 계산서가 자동발급이 되는 것은 틀림 없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언제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 나오지만 무엇을 구입하여 어디에 썼는 것까지는 알 수 없다. 부가세나 법인세 등 세무회계 자료로는 충분하지만 동료 조합원들을 납득시킬 자료는 안 된다는 말이다.집안 여기저기 핸드백 서류 상자 구석구석 그리고 쓰레기통까지 뒤지고 다녔다. 개인 영수증과 법인 것이 뒤섞여 있는 것을 어두운 눈으로 구별하자니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발버둥 쳐도 찾을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았다. 단톡방에 ..

세상과더불어 2024.07.30

쓰면 안 되는 재기

다른 분이 올리신 소식에 댓글을 달았더니 오늘 삭제되었다는 알림이 떴습니다. 쓰러지셨다가 중대한 고비를 넘기시고 회복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재기 선배님이 산삼을 보내 주셨다"는 자랑하시는 듯한 말씀에 제가 덕담삼아 단 댓글이었습니다.>그래서 정중하게 여쭙습니다.1. 제가 올린 댓글이 >에 해당하는지요?2. 댓글을 삭제한 주체가 상대방이라면 더 이상 인연이 아니라고 단념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시스템이 왜 저한테 경고 문자를 보냈을까요?3.페이스북 시스템(아마도 인공지능)이 삭제하고 경고를 보냈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세상과더불어 2024.07.17

공존의 비결

현관 밑에 짓고 있는 벌집이 제법 커졌다. 이틀만에 봉군의 숫자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갑옷과 투구(그물 모자)에 장갑까지 끼고 살충제를 살포했다. 남아 있는 분량이 적어서 압력이 약했든지 거리가 멀었든지 잘 닿지 않았지만 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집마저 제거했다. 무장을 해제하고 거실로 들어 오니 한마리가 들어와 있었다. 다시 살충제를 뿌리자 바닥에 떨어져서 꿈틀거렸다. 휴지를 뚜껍게 펴 살짝 집어서 창문 열고 밖으로 내 보냈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웃기는 일이었다. 저들의 보금자리를 무참하게 짓밟아 놓은 것이 바로 조금 전의 일인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로서도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 두릅밭에서는 자비(?)를 베푼 적이 있었다. 그럼 무엇이 저들의 생사를 갈라 놓..

세상과더불어 2024.07.07

인생 방정식

셋째 : 작은 시야 이사는 잘했대여?넷째 : 대충 짐정리는 끈난나 바요셋째 : 그만 한분 가바야 하는거 아닌가?넷째 : 오라는 말씀도 읍서유!셋째 : 형재간에 그런 격식 필요 읍다카이!넷째 : 각중에 밀고드가만 결래 아닌가요? 작은 형수님과 상이해서 날을 잡고~셋째 : 그카만 부담이 더 간다카이!넷째 : 그기 먼 말이유?셋째 : 미리 날 자브만 준비 마이 해야 하능기라넷째 : 큰형님은 으찌 생각하십니까?첫째 : 니 말이 맞다!셋째 : 그럼 지말은 틀릿슴미까?첫째 : 시째 니말도 맞고!넷째 : 허참 황정승 따로 읍습니다.첫째 : 고등까 수학보다 풀기 어려분기 인생방증식이다. 차즐라꼬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정답은 보일랄말락~

세상과더불어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