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150

좀 잘해바

좀 잘해바 세상과 더불어 2020-07-29 23:17:18 신문에 난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숫자가 이상했습니다. 먼저 본 자료보다 나중에 본 것이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기억력을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아서 메모를 하면서 살펴보았습니다. 드디어 오늘에야 그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와 [ 집계]가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기이하게도 30분 먼저 나온 자료의 숫자가 980명이나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PC와 태블릿으로 같은 신문이지만 각각 출처가 다른 자료를 열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기 머 그리 대단한 거라고 매모까정 하고 날리야!” “할 짓도 어지가이 음는가배” “누기하고 딱 찌거 비교하는 거도 열등가매 발로다 알간?” 뭐 이런 말이 들려오는..

세상과더불어 2022.11.04

누구의 덕이냐

누구의 덕이냐 이웃과더불어 2020-04-14 09:00:51 며칠 전에 카톡으로 받은 글이 워낙 어처구니가 없어서 대충 반박을 해 봤습니다. [어느 고대생의 분노]라는 제목에다 [한국 의료시스템 잘 돌아가는 게 왜 문재인 덕입니까?] 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비판의 근거 중의 하나가 의료보험제도였습니다. 박정희대통령이 의료보험제도를 처음 시작하고 노태우대통령이 전국민 확대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 정부의 공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의료보험이 그렇게 시작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의료보험이 진단키트를 개발한 것에 어떤 도움을 주었습니까? 역학조사를 통해서 감염 경로를 찾아내고 확산을 막아 주는 것과 의료보험 제도는 관련이 별로 없습니다. 신종 플루가 유행하였을 때 그리고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

세상과더불어 2022.11.04

강아지풀과 좌파

강아지풀과 좌파 세상과 더불어 2020-04-11 22:34:38 한상국*이 상중(喪中)에 신천땅에서 시비들과 함께 농사를 지었다. *4~5월 무렵 무성하게 잘 자란 푸른 들판을 보고 감격에 겨워 이웃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다. 나이 든 이웃 농부들이 가서 살펴보니 무성하게 자란 것은 벼가 아니고 전부 강아지풀*뿐이었다. 시비들이 모두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논밭이라고는 구경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벼는 호미로 파내고 강아지풀만 가꾸고 심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을 두고 ‘한상국의 농사’라고 했단다.* 그건 그렇고 선거철이 되니 여기저기서 “좌파척결”을 부르짖고나온다. 그런데 보수우파를 자처하시는 집단 내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논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없다면 보수의 위기이다. “ㅉ..

세상과더불어 2022.11.04

진정한 봄은

진정한 봄은 2020-03-31 23:22:13 사월이 오고 눈 녹은 산이 옷을 갈아 입는다고 아직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그까짓 개나리 진달래야 황매천이 음독하신 후에도 해마다 피었고 무고한 생명을 태운 배가 진도 앞바다에서 서서히 가라 앉는 그 순간에도 복사꽃 싸리꽃은 담장 너머로 웃음을 흘렸다. 역병을 몰고 호지에서 불어온 바람이 멈추고 모두 하나가 되어야 이땅에 진정한 봄이 오는 것이다..

세상과더불어 2022.11.04

배얌그리고기생충

배얌그리고기생충 이웃과더불어 2020-02-12 09:25:46 "머시라 배야미 고마운 짐승이라고?" "우리 손자 구거 책에 그래 나왓대여" "말도 안대여 그 징그러분기" "마자여 생강만 해도 소름이 오싹~"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아서 언쟁을 벌이다가 나보고 심판 역할을 하란 듯이 묻는다. "이보소 절믄냥반 누구 말이 만능교?" "들쥐나 개구리 등을 자바 머겅께 쓸데가 항개도 엄는 거슨 아니지요" "그 바 내마리 맛자나?" "그런데 해로운가 이로운 건가 따지는기 우리 인간의 욕심이고요 또~" "또 먼데?" "두부모 짜리드키 그리 십기 한마디로 자르기는 어렵다 이 말이지요" "무슨 말이 그키 어렵노" "그렁께 파리나 모기 그리고 나물 파먹는 벌거지는 개구리가 자~ 먹고 그 개구리는 배미..

세상과더불어 2022.11.04

엉터리 정보

엉터리 정보 소소한 일상 2020-02-03 16:57:34 어제가 천년에 한번 돌아 오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년월일을 숫자로 적으니 20200202가 되는데 앞에서 읽으나 뒤에서 읽으나 똑같은 결과가 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2시 22분에 기도를 하면 좋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뭐 그렇게 희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충 찾아 보니 2001년10월2일도 그렇고 오늘까지 이미 지나간 날이 4회이고 2100년까지 8번이 더 남았습니다.(뒷부분 날짜 참고) 어떤 종교를 믿든 기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 취지로 만들어낸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엉터리 정보가 범람하는 현실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기야 작년2월을 전후해서는 "모든 요..

세상과더불어 2022.11.04

거수기 대의원

거수기 대의원 소소한 일상 2019-11-29 19:55:04 봉투를 열어 보니 거금 십일만원이 들어 있었다. 당장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렸더니 여러 친구가 나왔다. 갑돌이가 물었다. "백수가 무신 돈이 있어서 한특 내노?" "나 백수 아이다 대이언 대써!" "머 통일주최 되이은이라?" "ㅉㅉ 통일주체국민회의 그거 읍써 진기 운잰대" 을수가 참견하고 나섰다. "그기 아이고 은척조합 대의원이다" "그럼 월급도 나오나?" 병구가 물었다. "월급은 읍지만 오늘 회이 갔더니 참슥수당이라고 주더라" "그래 오늘 대의원 회의에서 무신 말 했노?" 정식이가 물었다. "그게 그러니까 음~" "ㅉㅉ 거수기 노릇하고 수당만 챙기 왔구먼!" "사읍게핵선가 먼가 미칠 전에 완는데 오늘 아침에 급하게 피 봉께 항개도 모리겠더라"..

세상과더불어 2022.11.04

양파 이삭을 주워다

양파 이삭을 주워다 땅과더불어 2019-07-21 12:07:35 그날은 김회장댁 양파를 거두어 담는 날이었다. 얼마 안 되는 가리점 주민들 중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다 모였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둘째인 용식이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여러 가지 당부를 했다. 껍데기가 많이 벗겨진 것 상처가 난 것은 당장 먹기에는 지장이 없어도 보관이 어려우니 담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알이 너무 잔 것도 상품성이 없으니 역시 그냥 두라고 했다. 줄기를 자르는 사람도 골라 내고 담을 때도 가려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작업은 세 단계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먼저 안주인을 중심으로 동네 아지매들이 가위로 양파 줄기를 자르고 지나갔다. 다음에는 젊은 아저씨들이 주워 담았다. 마지막으로 둘째인 용식이와 응삼이가 트랙터로..

세상과더불어 2022.11.04

재량권

배추에 거름이 부족하다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재촉을 하셨다. 견디다 못해 헛골에 친환경 자재인 금수강산을 뿌렸다. 그리고 나서 모터 분무기를 가동해서 물을 뿌려 주었다. 가을 가뭄도 해소하고 거름도 빨리 녹을 것이니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라고 하겠다. 유식한 말로 일석이조가 되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일타쌍피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두 시간을 뿌렸는데 350L 물통에 물이 거의 70% 이상 남아 있었다. 다음날은 수압 올리는 벨브를 잔뜩 조였다. 수압이 전보다 조금 센 것 같기도 한데 물통을 보니 여전했다. 수압 조절 벨브를 더 조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연장으로 조였다. 그리고 한참 물을 주다가 중간에 딱 멈췄다. 가서 보니 모터의 스위치 바로 앞의 전선이 타서 끊어졌다. 후배 안모씨에게 사정..

세상과더불어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