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얌그리고기생충
이웃과더불어
2020-02-12 09:25:46
"머시라 배야미 고마운 짐승이라고?"
"우리 손자 구거 책에 그래 나왓대여"
"말도 안대여 그 징그러분기"
"마자여 생강만 해도 소름이 오싹~"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아서 언쟁을 벌이다가 나보고 심판 역할을 하란 듯이 묻는다.
"이보소 절믄냥반 누구 말이 만능교?"
"들쥐나 개구리 등을 자바 머겅께 쓸데가 항개도 엄는 거슨 아니지요"
"그 바 내마리 맛자나?"
"그런데 해로운가 이로운 건가 따지는기 우리 인간의 욕심이고요 또~"
"또 먼데?"
"두부모 짜리드키 그리 십기 한마디로 자르기는 어렵다 이 말이지요"
"무슨 말이 그키 어렵노"
"그렁께 파리나 모기 그리고 나물 파먹는 벌거지는 개구리가 자~ 먹고 그 개구리는 배미 먹고 돼지가 그 배야믈 자바 먹지요 그 대지는~"
"그거 모리는 사람이 어데 있노"
"그렁께 어느 미물이고 짐승이고 항개도 읍스만 안대고 적따~앙 하게 섞여서 살아야 댄다 이말이지요"
"
마자 그래서 기생충도 대접을 받는거여"
"여개서 왠 기생충이 나오노?"
"ㅉㅉ 자네는 테리비도 안 보나 오석하가 만든 기생충~"
"아니 기생충이란기 도랑에서 피리 자바서 해로 쳐서 머그만 생기는 건데 사람이 맹근다고?"
"봉준호라는 감독이 만든 영화 제목이 기생충입니다. 오스카상이라고 받았는데 미국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그 사람 빨갱이라카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 빈부격차나 읍시 사는 사람의 설운 사정을 아주 생생하게 잘 그려낸 영화이지요. 온 세계가~"
"그기 바로 빨갱인기라! 지 몬 사는 걸 나라탓 부자 탓으로 돌리는~"
그러던 차에 버스가 오고 우루루 몰려들 가셨다.
봉준호감독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누구처럼 기념관을 지어줄 능력도 없고 국민의 일원으로서 가만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만세나 한번 부르겠습니다. 대한민국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