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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면사포

1979년 9월이었다. 당시 30사단 신병교육대 정훈병은 점심시간만 되면 "하얀 면사포"란 노래를 방송해서 갓 입대한 훈련병의 가슴을 후벼팠다. 두고온 고향산천 그리고 어머님과 어린 동생들을 생각하며 눈물께나 흘렸다.별다른 사연도 없는 평범한 나도 그러했는데 울면서 매달리는 "까노죠"를 두고 들어온 동기가 있었다면 얼마나 심란했을까? 그래도 수료할 때까지 탈영이나 자살 소동은 없었으니 다행이라고 하겠다."병사들 심란하게 왜 하필 그 노래냐" 하고 제지한 간부가 왜 없었을꼬 하고 생각하다가 그 노래를 찾아 보니 그해에 나온 신곡이었다.

추억과더불어 2025.04.15

잔소리

저기 앉은 저노인은 사람같지 아니하니어느 날짜 어느 시에 신선께서 내려 왔나. 슬하에는 일곱 아들 모두모두 도둑이니하늘에서 천도 훔쳐 열심으로 봉양했네(주1)방랑중에 들린 잔치집에서 한잔 얻어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김삿갓이 남긴 축하시다. 슬하에 아들을 일곱이나 두었고 회갑연을 차렸으니 복 많은 노인네라고 할 것이다. 사람같지 않다고 했으니 시작부터 삐딱하다. "이런 미친 놈이 있나?"  "내 이놈을 당장에~" 흥분한 측근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술상을 내리쳤을 것이다. 당장에 요절을 내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그래도 점잖고 침착한 주인장이 흥분한 측들들을 말리고 나서야 이야기가 된다. 아니나 다를까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사람 같지 않다던 주인은 갑자기 신선이 되었다. 그리고 도둑이 되었던..

웃음과더불어 2025.04.12

불량00

출입구 앞에서 오모와 천모 둘이 엉거주춤 서 있었다. 다른 것들은  다 들어갔는 듯 안 보였다.--왜 그카고 서 있냐? 빨리 드가,  나 바뿌단 말이야!--자격 미달이라 입장 불가입니다!--무슨 소리하노? 잔말 말고 빨리 빨리!다시 문이 열리고 둘을 밀어 넣는 순간 불량00 입장이 불가라고 회수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뭐야 이거 투덜거리며 여러번 교체하고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옆에서 안내 문구가 보였다. 두부 간장 된장 등을 판매하고 받은 현금을 일단은 내 통장으로 몽땅 입금하고 항목별로 나누어 법인 통장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장부 정리를 했다. 그러다가  한두푼도 아닌 거금(?)이 내 통장을 거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현금과 법..

웃음과더불어 2025.04.10

2504

0401709번전 퇴비 살포 90%완료--퇴비 15포 유박 9포 --아래쪽 무너지는 곳 돌로 메꾸기0402709번지 : 아래 쪽 무너지는 곳 돌로 메꾸기--위쪽 길가에서 모아 놓은 돌 운반--486번지 고사리밭에서 돌 주워서 옴566번지 : 블루베리 3그루 심기0403486번지 고사리밭에서 자갈 고르기 작은 콘티 4상자 (오후)0404486번지 고사리밭에서 자갈 고르기(오전 오후 2차례)0405두부 작업 두부 배달마을 운영위원회 회의문상 (병학조모)0407로젠택배 이용어플 설치0408486번지 고사리밭 풀뽑기(주)0409두부 작업 두부 배달0410486번지 제초작업0411709번지 두릅밭 배수로 작업486번지 고사리밭 제초 작업0412709번지 고사목(두릅밭) 제거동생(다섯째)내외 도착0413두부 작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