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매가 모여서 기분 좋게 마시고 잠들었는데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당신 동생이라고 하는 사람이 밀수 혐의로 체포 되었으니 00세관으로 출두하라는 통보였다. 자동차 열쇠를 찾아 손에 쥐고 문을 나가는데 옆사람이 막아섰다. 음주운전이라는 말에 차는 포기하고 이웃 마실까지 헐레벌떡 뛰어 갔다. 은척국민학교 황령 분교 정문 앞에서는 여덟 살 막내 동생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교실 문을 열고 들여다 보니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들고 열두살 된 동생이 벌을 서고 있었다. 호통을 치시던 호래이 선생님께서 나를 향해 돌아섰다. 손에 드신 회초리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양주 상자와 담배 보루가 있었다. 동생 책가방에서 저런 것이 나왔다는 말씀이었다. 부모가 안 계시니 맏이인 니가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