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더불어

거수기 대의원

임재수 2022. 11. 4. 17:59

거수기 대의원

소소한 일상

2019-11-29 19:55:04


봉투를 열어 보니 거금 십일만원이 들어 있었다. 당장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렸더니 여러 친구가 나왔다. 갑돌이가 물었다. 

"백수가 무신 돈이 있어서 한특 내노?"
"나 백수 아이다 대이언 대써!"
"머 통일주최 되이은이라?"
"ㅉㅉ 통일주체국민회의 그거 읍써 진기 운잰대" 을수가
 참견하고 나섰다.

"그기 아이고 은척조합 대의원이다"
"그럼 월급도 나오나?" 병구가 물었다.
"월급은 읍지만 오늘 회이 갔더니 참슥수당이라고 주더라"
"그래 오늘 대의원 회의에서 무신 말 했노?" 정식이가 물었다.

"그게 그러니까 음~"
"ㅉㅉ 거수기 노릇하고 수당만 챙기 왔구먼!"
"사읍게핵선가 먼가 미칠 전에 완는데 오늘 아침에 급하게 피 봉께 항개도 모리겠더라"

"미리 일거보고 차자보고 무러보고 공부해야지! 구캐이언 나무랄 거 항개도 읍다"

"......"

"야 그래도 그러치 우리 친구를 써거빠진 국캐이은하고 비교하다니"

무철이가 내 편을 들고 나섰다.
"아무튼 미안하구먼 이 자료 가이고 지베 가서 빡세게 공부해서 내년에는 잘 할테니~ "

정수가 일어서자 나머지 친구들도 일어 서더니 그냥 나가 버렸다.
"야 이놈들아 그냥 가면 우째노 내년에는 잘 할께~ ㅠㅠ "

'세상과더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얌그리고기생충  (0) 2022.11.04
엉터리 정보  (0) 2022.11.04
사둔네딸이라고  (0) 2022.11.04
양파 이삭을 주워다  (3) 2022.11.04
재량권  (0)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