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잘해바
세상과 더불어
2020-07-29 23:17:18
신문에 난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숫자가 이상했습니다. 먼저 본 자료보다 나중에 본 것이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기억력을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아서 메모를 하면서 살펴보았습니다. 드디어 오늘에야 그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후로성이 발표한 전국 수치>와 [<후로성 등에 의한> 집계]가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기이하게도 30분 먼저 나온 자료의 숫자가 980명이나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PC와 태블릿으로 같은 신문이지만 각각 출처가 다른 자료를 열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기 머 그리 대단한 거라고 매모까정 하고 날리야!”
“할 짓도 어지가이 음는가배”
“누기하고 딱 찌거 비교하는 거도 열등가매 발로다 알간?”
뭐 이런 말이 들려오는 듯해서 순간적으로 좀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만 잘한다고 전염병의 불길을 잡을 수 없으니 이웃 나라의 잘못이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 동기 박모씨의 아들도 일본에 살고 있다는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이라고 하는 것들 별거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하는 우리 국민을 보면서는 자부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스크나 휴지 등 생활필수품을 서로 사려고 아우성치는 모습에서 평소 줄서기 잘 한다는 것도 허상임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통계를 국민들이 못 믿는가 봅니다. 그래서 신문사에서 따로 통계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충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아0야 좀 잘해바! 개니 나꺼정 나뿐 사람 맹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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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로성이 발표한 전국 수치> : 31333명 (+927명) 29일 0시 기준
<후로성 등에 의한> 집계 : 32313명 (+982명) 28일 23시 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