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더불어 88

벌청소는 대신하는게 아니다

벌청소는 대신하는게 아니다 땅과더불어 2018-07-19 16:57:55 어제는 좀 마셨다. 양산 사는 친구 그리고 상주 사는 친구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 둘은 모두 고향 친구이다. 한 사람은 아재도 되고 또 한 사람은 할배도 된다. 두 친구와 다른 동네 사람이 함께 민물고기를 잡아 왔다. 그 시간에 나는 동네 아지매들 모시고 문병차 상주시내를 다녀왔다. 그래서 천렵에는 동참 하지 못했다. 도중에 은척 농협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아 왔다. 잡아온 민물고기 배를 따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매운탕을 끓여 온 동네 사람이 저녁을 함께 하면서 마셨다. 그리고 저녁에는 동양화 감상 단체전 경기가 벌어졌다. 나는 민물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어울리면 분위기를 마신다. 그러다 보니 조금 과음..

땅과더불어 2022.11.04

일도 못 하민서 사기만 하노

일도 못 하민서 멀 자꾸 사노 땅과더불어 2018-07-16 18:34:55 예초기에 나일론 끈을 달아서 좁은 골에 난 풀을 깎았다. 끈이 길면 이랑을 덮은 비닐을 자꾸 찢어 버린다. 물론 서툰 내 솜씨 탓도 있다. 그래서 끈을 짧게 하고 옆으로 기울여서 조심조심 작업을 한다. 그런데 맨땅에 부딪치면서 젖은 흙이 많이 튀어 오른다. 보호용 하이버 아래로 드리운 그물의 사이를 통과해서 눈으로 자꾸 들어 온다. 플라시틱(아크릴?)인지 유리처럼 된 덮개를 내리고 해 보았지만 낡아서 그런지 흐릿한게 전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미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회전방향이 시계 반대 방향이니 왼쪽으로 기울이면 나한테로 튀고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전면으로 튀는 이치는 알고 있다. 그런데 왼쪽으로 기울이면 잘 되는데(그래 ..

땅과더불어 2022.11.04

들기름이 짜지 않으면

들기름이 짜지 않으면 땅과더불어 2018-07-14 21:14:58 오십년 넘게 묵은 수리치기가 보리수 아래서 부처님 득도하듯 들깨 밭에서 찰나에 풀렸다. 초복도 지난 윤오월 어느 날 오전 지심을 매면서 흐르는 땀방울로 물과 함께 거름도 주다가 갑자기 나는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철부지 어린 시절 혼자서 들기름에 밥을 비벼 먹다가 너무 짜서 먹지도 못하고 그냥 버리고 만 적이 있었다. 딴에는 완전 범죄를 노리고 흔적을 지웠지만 꼬리는 쉽게 밟히고 말았다. 고소한 향내는 어디 가고 왜 짠맛만 나느냐고 종아리를 맞으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늘같이 무더운 날 아마 우리 부모님께서도 들깨 밭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리셨으리라. 그 땀방울을 먹고 자란 들깨인데 그리고 그것으로 짠 들기름이 짜지 ..

땅과더불어 2022.11.04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야 땅과더불어 2018-07-07 22:59:39 등에 지고 일어나기 어려우니 차량 짐칸 등 조금 높은 곳에 올려 놓고 비료를 공급할 것 기계 무게만 해도 20키로나 되나 비료는 반포만 넣을 것 가속 레버를 조금만 당겨놓고 시동을 걸어야~ 이 레버를 위 아래로 움직여서 나가는 비료의 양을 조절하고 가속 레버를 세게하면 멀리 가고 약하게 하면 가까이 떨어지고 좁은 밭의 경우는 가에서 중앙으로 쏘아야 하지 안 그러면 밖으로 다~ 휘발유로 작동하는 동력분무기로 오늘 비료를 살포해 봤습니다. 사전에 교육 받은 대로 해서비료 비료 두포를 순식간에 다 뿌렸습니다. 30키로를 등에 지니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둥기미에 따라 부어서 걸어 다니며 뿌리기 보다는 훨씬 쉬웠습니다. 정지 버튼을 찾지 못..

땅과더불어 2022.11.04

그 양반은 참 고단수

그 양반은 참 고단수 땅과더불어 2018-07-03 13:16:10 그리 안밨더니 그 양반 참 치사하더라구요. 아 글씨 비가 오니 집에서 푹 시라 카던지 다메 휴가 줄낀께 나가서 일하라 카든지 말을 해야 하는거 아인교. 이것도 아이고 저것도 아이고 응그니 눈치만 주이께 사람 참 한장하게떠라구요. 장마철이라고 태풍 온다고 오늘까지 사알간 휴가라고 학실히 말해써요. 거진말 아니냐구요? 에이 이거 왜 이러슈 시상이 다 아라유. 테레비에도 나왔고 그 머시라 스마트폰인가에도 다 나와따 카데요. 천날하고 어제 오전까지 느그타게 누버서 테레비도 보고 페부기하고 카스하고 잘도 노라써요. 그러고 보이 어제 오후부터 눈치가 쪼께 이상하데요. 아 글씨 이 사람 저사람 들로 가는 거시 보이는 거예요. 뻔할 뻔짜 아니겠수. 비..

땅과더불어 2022.11.04

고사리를 심은 사연

고사리를 심은 사연 땅과더불어 2018-07-02 13:42:25 00 : 오늘 한나절 고사리 꺾었다. 아유 힘들어! 나 : 온 산을 헤매는 사람도 있잖아요? 00 : 그거는 오락이고 운동이여! 나 : 그래요? 00 : 산에 고사리는 댕기다가 눈에 보이면 잠시 허리 숙여 꺾고 다시 산타고 그렇잖아, 그런데 심어 놓은 고사리는 잠시 허리 펼 여유가 없이 계속 꺾어야 하니 그야말로 노동이여 나 : 너무 많이 심으면 그렇기도 하겠네요. 적당히 좀 하시지! 00 : 그러게 말이야 3~4년 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고사리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물려 받은 삼백여평의 밭에 고추 등을 했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사리는 4~5월 사이 한달 정도 꺾어서 말리고 어릴 때만 풀을 매 주면 된다는 말에 ..

땅과더불어 2022.11.04

두릅밭을 정리하면서

두릅밭을 정리하면서 땅과더불어 2018-06-28 22:38:02 오늘도 밭으로 나갔습니다. 두릅나무 자른 줄기를 주워 내고 풀도 갂았습니다. 키가 높게 자라면 내년 봄에 수확하기가 어렵고 가시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지면 그 사이로 다니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작업 통로를 직선으로 내기 위해 줄도 치고 모든 나무를 한 뼘 이하만 남기기로 작정하고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전지가위로 찝어서 넘기고 굵은 나무는 톱으로 잘랐습니다. 제가 워낙 둔해서 작업 속도가 느린 탓도 있고 그동안 다른 일도 있어서 여러 날 지체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미처 자르지 못한 줄기에서 새로 돋은 순이 많이 자랐습니다. 처음에 세웠던 거창한 목표를 수정해서 오늘부터는 이미 자른 줄기나 주워 내고 풀을 깎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나..

땅과더불어 2022.11.04

논에 풀을 깎으면서

논에 풀을 깎으면서 땅과더불어 2018-06-28 22:30:38 엄마 : 그 노니 어떤 노닌가 하만 분재 받은 거 말하자면 시전지물이지. 동네에서 젤로 가는 일등상다비라 이 마리다. 임진년인가 지도칸 가뭄이 드런는데 다리는 모 한피기 꼬바 보지도 모탠는데 그 노는 도루 풍년이 드러찌. 나 : 갑자기 무신 말씀? 엄마 : 그런데 그 노는 왜 무키느냐고 나 : 무키는거 아인데 엄마 : 다른 지베선 벌써 모심기 끈낸는데 논도 안 가라 노코. 또 풀은 그기 머꼬? 나 : 들깨 심을거라요. 로타리 치만 풀이 땅 밑에 다 무치거등요. 엄마 : 멀쩡한 노네 들깨를 심는다고? ㅉㅉ 그럼 로타리라도 빨리 치등가. “친환경인가 먼가 하다가 비러 먹기 십상”이라고 동네 사람들 비알밭 매드라 나 : 이제 세상이 바끼뿌린는 ..

땅과더불어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