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기업(법인)에서 보내는 택배 물량이 많아서 송장 인쇄기를 구입설치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보내는 것까지 맡아 주는 것이 등록을 해 주는 택배사(CJ 대한통운)에서 내건 조건이었습니다. 발송을 원하시는 분들은 하루 전에 받을 사람 주소 전화번호 이름 그리고 품목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출타중일 수도 있고 바쁜 사정도 있을 것이니 당일에 주시는 것은 처리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소등을 보내 주실 때는 반드시 문자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복사해서 붙여 넣으면 쉽습니다. 종이에 적어서 주시는 것은 제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입력하다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실수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꼭 문자로 보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월8일 어버이날 행사로 마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달한 내용)
전달이 끝나자 아지매 한 분이 주소 적힌 종이를 건네 주신다. 그러자 보고 계시던 다른 아지매가 한말씀 하셨다.
--저나기로 문자로 보네 달라 카자나!
--나보고 우예라고! ㅠㅠ
--팔십 넘으신 분들은 부득이 예외로 해 드리겠습니다.
--조카님 질문 인는데?
--뭡니까?
--만으로는 팔십 넘었는데 지베 나는 아직~
--도대체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
--우리 아부지가 성미가 급패서리, 호적이 3년이나 빨라여!
--아재는 100살 넘어도 못 봐 드립니다. 눈도 저보다 더 밝고 카톡도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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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화부분은 허구였습니다.(202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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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전화가 왔습니다. 천안에 사는 고향후배 김모씨였습니다.
--엄마가 택배보내려고 하시는데 형님한테 전화하라고 해서
--응 받을 사람 이름 주소 전화번호 그리고 품목을 문자로 나한테 보내주시게!
--그러면 끝입니까?
--어머님이 포장해서 내가 출력해 드린 송장 붙여서 직판장에 갖다 놓아야 하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그 아지매가 스마트폰은 못하셔도 나보다 낫다. 그래 이 내용을 가리점카톡방에 올려서 나가서 사는 아들딸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야!(202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