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더불어 65

단오날풍경

오늘 단오날을 맞아 동네 주민 모두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아침 여덟시 반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장님의 방송 소리에 눈을 뜨니 5시30이고 6시 30분까지 나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하다가 다시 눈을 뜨니 6시 10분 낯도 대충 씻고 아침도 대충 때우고 낫을 들고 나가니 조금 늦었습니다. 이장님이 배치해 주는대로 나는 안옥현씨와 함께 물탱크 주변을 풀을 베었습니다. 같이 하다가 내가 사용하는 낫에 이상이 생겨 집에 잠시 들러 낫을 교체하여 네곳을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집결지(마을 입구 주차장)으로 복귀하니 일부는 마을 입구 화단 손질을 하고 계셨고 아지매들은 매운탕 끓일 준비를 갖추고 민물고기 잡으러 가신 분들으이 돌아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예초기를 메고 풀을 깎..

이웃과더불어 2024.01.19

중동중15회졸업생

오늘 중동 중학교 15회 졸업생이 동기회라고 연락을 받고 가서 반가운 제자들의 얼굴과 같이 담임을 했던 정병석 선생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벌써 28년전 내가 결혼 하던 해 담임을 맡았던 철부지들이 벌써 그 때의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이 들었고 그때의 저들 만큼 큰 자식들을 둔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ET선생님(그 때의 별명)을 잊지 않고 불러 준 중동중학교 제15회 졸업생들 고맙다.(2013.6.1)

이웃과더불어 2024.01.19

풍수지탄

이웃집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누가 왔나?’ 담너머로 넘겨다 본다. 세무사 하는 친구가 주말을 맞아 내려 왔다. 텃밭에서 상추를 솎고 있다. 내일 새벽 출발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평소 기력이 안 좋았던 노인었는데 오늘은 아들이 와서 그런지 얼굴이 환하다. 모자가 나물을 다듬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너무 사이가 너무 좋다. 괜히 내 눈에서 눈물이 나다가 심통이 난다. 이게 바로 “풍수지탄(風樹之歎)”이라고 하는 건가! (2013.5.26 페이스북)

이웃과더불어 2024.01.19

우리집주변

우리 동네(집 주변)의 모습입니다. 오영수의 소설 의 한 대목이 꼭 그대로 어울릴 것 같아 옮깁니다. "기차도 전기도 없었다. 라디오도 영화도 몰랐다. 그래도 소년은 마을 아이들과 함께 마냥 즐겁기만 했다. 봄이면 뻐꾸기 울음과 함께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가을이면 단풍과 감이 풍성하게 익는, 물 맑고 바람 시원한 산간 마을이었다" 우리 동네(2)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해가 한 시간은 늦게 뜨고 한 시간은 일찍 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012.10.12 페이스북)

이웃과더불어 2024.01.18

장유유서

오래 전에 아무개씨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오랜 만에 고향을 찾아서 3년위의 선배 한 분과 5년 아래 후배 서넛이 함께 자리를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위계질서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이 한잔 들어간 탓인지 말도 거침없고 돌아 앉은 시늉만 했지 완전히 맞담배질이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참았다. 그 자리에서 말하면 선배님께 누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따로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게 말했다. 8년 이상 차이가 나는데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말했더니 모두들 수긍했다. 세상에는 듣기 싫은 말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평소에 믿었다. 하지만 무골호인 소리를 듣던 사람이 그런 역할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순순히 받아들인 후배들이 고맙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후에 그 선배님 전화를 하셨다. 후배들..

이웃과더불어 2024.01.01

정신 채리라 카이!

작업 종료를 하루 앞둔 12월 7일에 사이소주문을 알리는 문자가 떴다. 집에 가서 넓은 화면으로 확인하려다 주말이니 배송이 급하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열었다. 어두운 눈에 서투른 솜씨로 천신만고 끝에 관리자페이지에 접속하여 보니 절임배추 주문이었다. 판매를 종료시켰다고 믿었더니 뭔가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다. 작업장 책임을 맡고 있는 정00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1상자 여분은 있다고 하셨다. 잠시 한숨을 돌리다가 다시 정신이 번쩍 든 것은 조금 뒤였다. 1상자라도 주문이 들어 왔다는 것은 판매 종료를 제대로 안 시킨 것이다. 또 다시 주문이 들어온다면 큰일이다. 만사 제쳐놓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접속을 해 보니 12월 7일 이후 발송분은 분명하게 품절처리가 되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처리가 안 ..

이웃과더불어 2023.12.25

식품위생교육

식품산업협회에 접속해서 식품위생교육을 받고 있다.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집합교육을 받아야 한다기에 부랴부랴 가입을 하고 교육비를 내고 접속을 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 나는 들에 갈만큼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니 딱 알맞다. 강의 듣고 평가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 마을에서 생산 판매하는 식품(두부 간장 된장 등)의 위생관리책임을 져야 하는 모양이다. 부기인지 회계인지 제대로 배운적이 없어서 장부정리만도 벅차거늘 나로서는 감당이 안 된다.

이웃과더불어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