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더불어 65

절임배추를 하면서

절임배추를 하면서 이웃과더불어 2021-12-05 22:09:48 [장면1] 전날 절인 배추를 씻는 단계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칠십을 훌쩍 넘기신, 수십 년간 집에서 김장을 해 오신 프로급 아지매들 사이에서였다. [너무 오래 즐이만 김치 마시 읍당께] [그래도 이건 너무하자나 완전히 생거 갓태여] [버무리기 전에 소곰 쪼매 뿌리만 대자나] [핀할라고 주문하는걸 소금 더 뿌리라카만 말이 안대지] [거키 포시라분 사람은 김치 사먹겟지 슬마 김장 담글라고] 점점목소리가 높아만 가는데 옆에서 아저씨 한분이 말리고 나섰다. --아이구 아지매들 왜 이카심니까. 싸아도 댈닐을 말로 하시만 우옘니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지고 언쟁은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났다. [장면2] 김장하는 날이었다. 전날부터 육수를 끓이고 마늘을..

이웃과더불어 2022.11.04

맛있는 쓰레기

맛있는 쓰레기 이웃과더불어 2021-07-24 22:06:36 귀동 : 하토 치던 양반 어데 갔수? 응삼 : 기다리다 읍는 손자 항갑 지나가겐네! 종기네 : 손자라도 이쓰민서 그카만 덜 밉지! 한참을 생각하던 쌍봉댁이 난초 껍데기를 내고 패를 제끼자 팔공산 열이 뒤집어 졌다. 맞은 편에 있던 종기네가 슬거머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다음 차례인 귀동이가 난초를 찍었다. 종기네 : 남의 것 다 보고 그카만 대여? 귀동이 : 그럼 이거 낼까유? 종기네는 씩씩거리며 들고 있던 난초 십오를 빼 놓았고 귀동이는 나머지 한 장을 내 밀었다. 비 열인데 응삼이가 먼저 비를 먹었으니 규칙상 낼 수 없었다. 남자편에서 50을 따서 480이고 여자편은 이제 겨우 205이다. 응삼 : 500원만 받을께 그..

이웃과더불어 2022.11.04

메주자랑 콩자랑

메주자랑 콩자랑 이웃과더불어 2021-07-13 21:56:02 가리점마을 메주는 콩농사부터 시작합니다. 금년 봄에 주문을 하셨던 창원 사시는 여자친구의 동서께서 국산콩이냐고 여러번 확인을 하셨습니다. 고 다짐을 두셨습니다. 메주 자랑은 콩 자랑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그분한테 배운 것입니다. 우리 마을 각 농가에서 콩 농사 짓는 모든 과정을 기록하여 자랑하자는 생각은 그때부터 했지만 제가 동작이 느려서 파종하는 모습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6월 30일 농지 주변에서 주인을 만나 504번지부터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카톡방에다 고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어제(7월12일) 작정하고 카메라 들고 나섰습니다. 무작정 기다릴 수만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을 공용 주차장 정자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취..

이웃과더불어 2022.11.04

또배달사고

또배달사고 이웃과더불어 2021-03-13 00:27:52 --먼닐이냐! --왜, 또? --맨날 막걸리만 마시더니 --먼 소리, 우리지베 법주도 쌧거등 --그건 배달 사고 난거자나! --므시라? 니 니가 그걸 우째 아노? --니가 띠 바야 이 손바닥 아네 있지! --그렁께 니가 나를 사찰햇다? --무신 소리하노 지가 사진 찌거서 동네 방네 자랑해 노코 지난 8일에 상주로컬푸드 협동조합 매장인 상주생각을 방문했습니다. 야채가 엄청 귀한 때라고 하기에 얼마 안 되는 것이지만 납품을 했습니다. 삼동추 쪽파 당파 그리고 공동 생산한 표고버섯입니다. 그냥 나오다가 "내것을 납품했으면 다른 조합원이 생산한 것도 팔아 주는 것이 상생의 도리"라는 대표이사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한바퀴 둘러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

이웃과더불어 2022.11.04

졸장부대법원장

졸장부대법원장 이웃과더불어 2021-02-05 22:47:04 내가 보기에 김명수대법원장은 한마디로 말해서 졸장부였다. 그냥 소심하고 좌고우면하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 물론 이번 사태를 보니 거짓말도 하는 양심불량이었다. 자기 입으로 한 말을 부정했으니 김명수 대법원장은 도덕성에서 치명타를 입었을 뿐이다. 징계사유가 있는 임모 부장판사의 사표는 수리 안 하는 것이 맞다. 비리의 혐의가 있는데도 사표가 수리되면 변호사 개업도 하고 나중에 공직에도 진출할 수 있으니 국민의 편에서 보면 참으로 부당하다. 사표 수리 안 한 것만 놓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녹취록의 공개를 보고는 아연실색이다. 스스로 사퇴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김모씨가 대통령이나 집권여당의 눈치만 본 것도 ..

이웃과더불어 2022.11.04

가리점마을 메주

가리점마을 메주 이웃과더불어 2021-01-30 23:34:42 저녁모임 갔던 송모개여사는 열한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그런데 기분이 영 언짢은 모양이었다. 왜 그러냐고 물봤지만 들은체만체였다. 그냥 화장실에서 양치질만 끝내더니 들어가서 누웠다. 돌쇄 양반도 시간이 늦었기에 하던 작업을 그만 두고 들어 갔다. 눕기 전에 표정을 살피려고 얼굴을 들여다 봤더니 홱 돌아 누웠다. 이런 때는 그저 모르는 척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돌쇄양반은 잘 알고 있었다. 옆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깜박 잠이 들면서 돌쇄양반이 코를 골았던 모양이다. 송여사는 짜증을 내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기분이 엉망이니 잠도 안오는 모양이었다. 다음날은 일요일이라 느긋하게 일어났다. 아침을 먹으면서 돌쇄 양반이 물..

이웃과더불어 2022.11.04

가리점마을표고

가리점마을표고 이웃과더불어 2020-11-10 15:23:33 “너 그카능거 아이다.” “멀?” “그딴 짓 안 해도 먹고 살만 하자나?” “먼 마린지 한궁말로 해바” “표고 사라고 이방저방 차자 댕기민서 부담 주지 마라 이마리다” “그럼 우짜노 은그니 눈치를 주는데” “야! 시킨다고 다 하나? 니가 밋살인데?” “은태하고 나만 후배들이 하는 닐 뒤에서 밀어 조야 하는거 당연하자나” “그카다 직권남용이 대만 우짤래!” “내가 말이다. 심이 인냐 기술이 조냐? 경운기도 읍고 트랙터도 못항께 할 수 인는기 읍자나 ㅠㅠ” 정들었던 고향 가리점마을로 들어와서 산지 벌써 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34년 몸담았던 교직에서 명퇴한 것도 벌써 8년 전의 일입니다. 조용히 책이나 읽고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

이웃과더불어 2022.11.04

표고와엄마빽

표고와엄마빽 이웃과더불어 2020-02-24 15:17:16 어떤 집은 병원에 갔고 또 한 집은 이장 회의 참석하러 갔고 세 사람이 모여서 표고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생산량이 엄청나게 적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딴 표고버섯 사진을을 가리점마을 단톡방에 올렸더니 여기 저기서 주문이 들어 왔습니다. 이틀 정도 경과하면 또 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받았 두었습니다. "이거 클났네 우짜지" "주문 순서대로 보내야지 어쩌게써" "한주 느즈면 안대까?"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부족한 버섯이 갑자기 솟아 나는 것도 아니었습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에 수확해서 저온 창고에 둔 것도 오늘 보니 무게가 좀 줄었습니다. 발송할 곳 세곳을 선정하는데 창고 맡은 젊은 아지매가 냉이 봉투를 들고 말했습니다.. "..

이웃과더불어 2022.11.04

살구소동

살구소동 이웃과더불어 2019-11-07 19:19:10 그날 친목회가 있어서 저녁 먹고 3차까지 갔다가 좀 늦게 집으로 들어왔다. 혹시나 하고 전화기를 열어 보니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찍혀 있었다. 모두 국민학교 동기인 동필이로부터 온 전화였다. 확인을 해 보니 동필이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다. 갑술생이니 우리 나이로 여든 셋이었다. 열아홉에 혼인을 하시고 아들딸 남매를 얻었으나 딸은 겨우 돌을 지나서 잃었고 동필이 하나만 건졌다. 딴 살림을 차리고 밖으로만 나돌던 서방님마저 서른아홉에 보냈으니 무려 44년을 혼자 사셨던 것이다. 좀 늦은 시간이어서 자는 친구가 많다는 생각이었지만 긴급한 사안이라는 판단에 컴퓨터를 켰다. 천리안에 접속하여 동기들에게 문자를 보내니 알았다는 답신도 오고 어떤 ..

이웃과더불어 2022.11.04

동해안나들이

동해안나들이 이웃과더불어 2019-07-30 10:33:15 대구가 아닌 산골 마을도 무지하게 더운 날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날 대서인 23일 아침에 출발해서 영덕에서 하룻밤 자고 울진-봉화를 거쳐서 돌아 왔습니다. 들깨 모종은 이미 끝났고 익은 고추를 수확하려면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때였습니다. 가리점마을 뜻이 맞는 일곱 사람(다섯 집)이 함께 어울렸습니다. 그냥 숙소에서 그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술도 축나고 사람도 축이 날 것이라는 의견에 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상주 이마트 근처 낚시점에서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동상주나들목으로 진입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청송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영덕나들목에서 내렸습니다. 강구 어시장에서 회를 시켜서 점심을 먹고 난 뒤 숙소를 찾아 ..

이웃과더불어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