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더불어 65

대동회

오늘 우리마을 대동회 날입니다. 11시에 회관으로 나오라는 방송이었기에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장님이 찾아 왔습니다. 시제(묘사)를 올려야 한다고요. 아하 말로만 들었던 마을 시제로구나 알았습니다. 60여전전 후사를 두지 못하고 별세를 하신 마을 어른의 산소를 찾아 마을에서 올리는 시제였습닏다. 제가 중학1학년 시절부터 이 마을을 떠나서 살다보니 마을 사정을 잘 몰랐지만 그런 행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마을 회관으로 내려 가서 트럭에 제물을 갖추어 싣고 산소로 갔습니다. 국시비(국수봉) 기슭에 세 분의 산소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먼저 안옥현씨가 산신제를 올리고 마을 어르신께는 이장님이 초헌 그리고 제가 아헌 안오종(종태)씨가 종헌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음복하고 ..

이웃과더불어 2024.01.21

진산식

지난 일요일 (2013년 11월 3일) 오전 10시 상락사에서 진관스님의 진산식 및 직지사 도진 큰스님 초청 법회가 열렸습니다. 상주지역 각 신행단체 및 신도들과 지역 기관장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된 진산식에서 주지스님께서는 "열심히 할 테니 백여일동안만 너그럽게 잘 지켜 봐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도진큰스님께서는 문중의 어른이신 관응큰스님과 상주지역의 인연을 언급하시면 법문을 이어가셨습니다. "주변의 가까운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 라는 말씀과 "불교 사상은 누구든 너그럽게 포용하는 아량이 있다. 종교가 달라도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누구나 알아 들을 수 있는 법문이었습니다.(2013.11.5 페이스북)

이웃과더불어 2024.01.21

은자골의 가을

가을이 왔답니다. 세상 모두가 "가을맞이" "가을 보내기" "단풍 놀이"등으로 바쁘게 돌아 가는데 이곳인들 가을이 오지 않을라고요. 이곳은 저의 모교였던 자리 이제는 "은자골권역지역활성화센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번쯤 구경하실만한 곳입니다. 페이스북(신연옥사무장님의) 연결 https://www.facebook.com/photo?fbid=608214825907940&set=a.332622206800538

이웃과더불어 2024.01.21

도원상국

우리 마을(은척면 황령 3리) 마지막 선비이신 李建雨(이건우) 어르신의 작품 한편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지난 2004년 안동도산 서원에서 실시한 陶山別試(도산별시)에서 次下(차하)로 입선하신 작품입니다. 사실 한학을 하신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까지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외에도 대전 상주 등 전국을 두루 다니면서 한시백일장에 많이 입선하셨는데 받으신 작품집이 정리가 안 되어서 우선 한편만 찾아서 소개합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까요. 어르신께서 직접 풀이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말로 옮겨 봤는데 혹시 잘 못 된 곳이 있다면 고견을 바랍니다. 陶院賞菊(도원상국) 蘇亭 李建雨 作 陶山黃菊擅秋陽(도산황국천추양) 回憶先生逸興長(회억선생일흥장) 相與松篁誇晩景(상여송황과만경) 肯同..

이웃과더불어 2024.01.20

호적상의 생일

페친 여러 분 생일 선물 고마왔습니다. 그런데 고백하건데 어제는 사실 제 진짜 생일이 아닌 호적상의 생일이었을 뿐입니다. 오십 몇년전 시골 마을에서는 대부분 출생신고를 제 때 안했습니다. 유행볍이 돌면 어린 생명이 무지하게 스러져 갔답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1~2년 지나서 죽지 않고 살면 출생신고를 했다고들 하네요. 그것도 부모가 직접하는 게 아니고 동네 이장님 등 글 좀 아는 사람을 통한 대리 신고가 대부분이었답니다. 이장님들은 동네 아이들 여러 명을 모아서 한꺼번에 하다보니 여러 가지로 착오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도 한 살 적어지고, 생일도 엉터리가 되었답니다. 어떤 집에서는 남매가 순서가 바뀌어 남동생은 열 여덟살에 입대하고 누나는 호적상 나이가 어려 혼인하고도 혼인 신고를 ..

이웃과더불어 2024.01.19

찾아온 제자들

벌써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20대 젊은 나이에 만났던 중동중학교 13회 졸업생 둘이 찾아 왔습니다. 만나서 보니 벌써 장성한 아들을 둔 어머니, 관록과 식견이 붙은 중년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연륜도 식견도 부족한 병아리 교사 시절 무려 71명이나 되는 반 아이들을 상대하느라고 짜증만 냈고 전역한지 얼마 안 되는 티를 내면서 유격 조교 흉내 까지 냈던(지금 같으면 폭력 교사로 추방 되어야 하겠지만) 못난 ET생님이 보고 싶다고 300여리 길을 달려 오니 반갑고 고마을 따름입니다. 2013년 7월 31일 (페이스북)

이웃과더불어 2024.01.19

안태석씨 환영합니다

우리 마을 구성원이 한 집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은척면 하흘리 출신 안태석씨 현재 울산에서 살면서 이른 봄부터 집을 짓기 시작하여 최근 완공하고 오늘 가족들과 함께 동네 사람들을 모시고 집들이 겸 인사가 있었습니다. 당장은 울산에서 하는 일이 있어 왕래하면서 거처할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집 위 동네에서 최고 꼭대기인데 집이 아담하고 보기 좋으네요. 우선은 이웃이 늘어서 좋고요 명실상부한 우리 동네 주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3.6.16)

이웃과더불어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