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와엄마빽
이웃과더불어
2020-02-24 15:17:16
어떤 집은 병원에 갔고 또 한 집은 이장 회의 참석하러 갔고 세 사람이 모여서 표고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생산량이 엄청나게 적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딴 표고버섯 사진을을 가리점마을 단톡방에 올렸더니 여기 저기서 주문이 들어 왔습니다. 이틀 정도 경과하면 또 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받았 두었습니다.
"이거 클났네 우짜지"
"주문 순서대로 보내야지 어쩌게써"
"한주 느즈면 안대까?"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부족한 버섯이 갑자기 솟아 나는 것도 아니었습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에 수확해서 저온 창고에 둔 것도 오늘 보니 무게가 좀 줄었습니다. 발송할 곳 세곳을 선정하는데 창고 맡은 젊은 아지매가 냉이 봉투를 들고 말했습니다..
"앞집 할머니가 가이고 와써요."
"그기 먼데요?"
"아드님께 택배 보낼 때 항께 너어가이고~"
"그집은 아직 보낼 순서가 아인대?"
연세도 많으신 할머니께서 힘들여 캐서 정성들여 씻은 것인데 오늘 안 보내면 시들어서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먼저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보내 드리지 못한 분들께는 <미안하다 다음에 우선적으로 보내드리겠다>고 전화를 넣었습니다. 다행히 모두들 용납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친구야 너 참 대단하다"
"왜?"
"항갑 지낸 사라미 엄마 빽도 든든하고"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불부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