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점마을표고
이웃과더불어
2020-11-10 15:23:33
“너 그카능거 아이다.”
“멀?”
“그딴 짓 안 해도 먹고 살만 하자나?”
“먼 마린지 한궁말로 해바”
“표고 사라고 이방저방 차자 댕기민서 부담 주지 마라 이마리다”
“그럼 우짜노 은그니 눈치를 주는데”
“야! 시킨다고 다 하나? 니가 밋살인데?”
“은태하고 나만 후배들이 하는 닐 뒤에서 밀어 조야 하는거 당연하자나”
“그카다 직권남용이 대만 우짤래!”
“내가 말이다. 심이 인냐 기술이 조냐? 경운기도 읍고 트랙터도 못항께 할 수 인는기 읍자나 ㅠㅠ”
정들었던 고향 가리점마을로 들어와서 산지 벌써 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34년 몸담았던 교직에서 명퇴한 것도 벌써 8년 전의 일입니다. 조용히 책이나 읽고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들어 왔더니 세상이 아니 이장님이 저를 가만 두지를 않았습니다.
경상북도농민사관학교 CEO 과정을 2017년에 다녔고 우여곡절 끝에 우리 가리점마을이 경북형마을영농 사업대상자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 사업의 하나로 표고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을 최대한 참여시키려고 노력을 했지만 여섯 가구가 참여했고 중간에 1가구가 포기하여 지금은 다섯 가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8년 봄(4월)에 참나무 원목 12,000본을 구하여 종균을 접종했습니다. 그리고 비닐하우스 6동을 짓고 이듬해(2019년) 봄에 원목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부터 표고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해 보려고 발버둥은 치지만 초보자라 한계가 있습니다. 습도 조절이나 환기 등에서 조금 부족해서 색이 그다지 곱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맛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먹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산좋고 물 맑은 가리점마을에서 주민들이 합심해서 생산한 표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을 통하여 소매하다가 얼마전 공판장(부산 대구 등)에도 출하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형편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 농산물의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단톡방(동기회 향우회 친인척들 모임 등)을 찾아 다니면서 표고좀 팔아 달라고 광고를 하고 다닙니다. 물론 첫머리에서와 같은 말을 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저의 마음 한구석에서 들리는 듯도 해서 넋두리 한번 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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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사진(봄에 수확한~)을 처음에 올렸다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에 조금 못한 최근 사진도 함께 올립니다. 가을 표고는 봄에 나온 것만큼 이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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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판매가격
상품 : 12,500원/kg 상자당 50,000원(4키로)
중품 : 10,000원/kg 상자당 40,000원(4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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