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마 바꾸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주에서 점촌 쪽으로 향해 가다보면 문경 5KM라는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그 이정표를 지나 점촌에 거의 다 왔다 싶은데 문경20KM라고 쓴 이정표가 다시 나타났다. 저야 뭐 다 아는 사람이라 괜찮았지만 잘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것은 문경시청 소재지가 문경읍이 아닌 점촌(시 승격 이전의 명칭)이기 때문에 오는 혼란일 겁니다. 문경초등학교와 문경고등(지금은 문경관광고등으로 변경)은 문경읍에 있고 문경중학교 문경여자중학교 문경여자고등학교는 점촌에 있답니다. 다시 말하면 외지 사람은 문경시 전체를 문경이라고 부르지만 문경 시민들은 문경이라고 하면 문경읍을 가리키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헷갈리는 지명이 꽤 많습니다. 전라북도 부안군에는 부안읍이 있고 부안군 바로 남쪽 고창군에도 부안면이 있더군요. 그리고 경상북도 청도군에는 청도읍이 있는데 바로 남쪽인 경상남도 밀양시에도 청도면이 있습니다. 청도중학교 교장 발령을 받은 분이 부임을 해 보니 아직도 교장 선생님이 계서서 당황했는데 여기는 경상0도 청도중학교이지 경상?도 청도중학교가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서 돌아 나섰다고 합니다.
상주시 낙동면 사무소 역시 낙동리가 아닌 상촌리에 있답니다. 낙동리에도 우체국과 파출소가 있으며 두 지역 사이에는 서로 지지 않으려는 자존심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의성군 안계면에는 비안리가 있는데 바로 옆에는 비안면이 있답니다. 그리고 경상북도에 칠곡군이 있는데 대구시 북구 태전동 일대를 대구 사람들은 칠곡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문경 5M, 문경 20M라는 이정표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며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 추정 표현입니다. 점촌을 가까이 가서 다시 멀어진다는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2013.6.19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