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뽕과 산딸나무
자연과더불어
2020-06-27 21:39:58
고사리 밭을 매다가 보니 구찌뽕나무에 열매가 달렸습니다. 6년 전에 심은 것이었습니다. 그때 복숭아 오디(뽕) 자두 구찌봉 등을 각각 다섯 그루씩 심었습니다. 그런데 금년 봄 욕심을 너무 많이 내면 안 된다고 고사리만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면서 다 베어 내려다 고민 끝에 딱 두 그루만 남겨 두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기행문과 함께 올린 사진을(연결보기) 확인해 보니 동기들과 모임 할 때 백석탄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단체 대화방에 동기들이 올린 산딸나무 열매와도 닮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잎도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미심쩍어서 검색을 해보니 산딸나무(구찌뽕)이라고 올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산딸나무를 구찌뽕이라고도 한다고 대화방에 올렸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다는 인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닫지 않았던 검색창 아래 부분에 내가 미쳐 보지 못했던 "산딸나무와 구찌뽕나무 구별방법(연결보기)"이 나오네요. 원예조경을 하시는 분이 올리신 것이라 신뢰도 가고 내용도 확실했습니다. 최근에 몸에 좋은 구찌뽕으로 오해를 하고 공원에 조경수로 심은 산딸나무 열매를 마구 따가는 기현상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화방에서 해명을 했더니 친구가 구찌뽕나무에는 가시가 있고 산딸나무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산딸나무와 구찌뽕을 같은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나만이 아닌 것을 보고 위안을 삼습니다.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냐구요? 에이 뭐 다 아시면서 ㅠㅠ. 아무튼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정보는 엉터리가 많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몇년전 박사학위 논문에 대학생이 올린 자료를 베껴 넣어서 망신 당한 사람이 기억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