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탄로가

임재수 2022. 11. 4. 19:32

탄로가

소소한 일상

2021-04-24 23:51:52


진달래 벌써 지고 철쭉꽃 한창인데
꽃이 떨어 지니 사과꽃 웃음 짓네
꽃따라 오가는 계절 어느 누가 막으리

 

외손자 어리광은 나날이 늘어가고

이몸의 기력이야 어제가 옛날이라

저절로 나오는 탄식 한잔 술로 달래네


사람이 늙기가 싫은 것은 예나 이제나 다를 것 없는 보편적 감정입니다. 탄로가로서 유명한 작품은 고려말 문신이었던
 우탁이 남긴 시조입니다. 함께 소개합니다.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대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리고저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일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의 시조를 패러디한 시조가 70년대 초반 학생 잡지에 실렸던 적이 있습니다.

한손에 계란들고 또 한손에 크림들고
계란으로 맛사지하고 크림도 발랐더니
여드름이 제일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요즘 검색하면 모든 것이 다 나오는 시대이지만 마지막 학생작품은 안 나오네요. 그래서 모두 제 기억에만 의지했습니다.

활짝 핀 배꽃(4.15)

 

 

피기 시작한 미니 사과(4.23)

 

활짝핀 철쭉(4.20)
재롱만 늘어가는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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